[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2024시즌 한화 이글스 최고의 신인으로 거듭난 ‘묵이 베츠’ 황영묵(25)이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연 당시 중도 하차를 결심했다가 마음을 돌렸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황영묵은 2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2023년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서 한때 하차까지 생각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최강 몬스터즈의 내야수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다 돌연 프로그램 하차를 결심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아마추어 경험은 다해봤다고 생각했고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그 한 번의 기회가 너무 소중했다”라며 “부상까지 생겨 너무 예민했던 시기라 프로그램 하차를 조심스럽게 정근우 선배에게 물어봤던 적 있다”라고 말했다.
황영묵은 ‘최강야구’에서 뛰던 시기 손등 골절을 입어 출전이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이 때문에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도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정근우는 “드래프트 앞두고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하는데 ‘최강야구’에서도 독립구단에서도 결과가 안 나와 조마조마 했던 게 보였다”며 “진짜 열심히 했으니 이 순간을 이겨내고 한번 해보라는 말을 해줬다”라고 밝혔다.
결국 황영묵은 ‘최강야구’에서 보여준 간절함과 노력 덕분에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123경기에 출전한 황영묵은 타율 0.301(349타수 105안타) 3홈런 35타점 4도루 OPS 0.737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데뷔 시즌부터 3할대 타율과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신인 타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황영묵은 2024 KBO 신인왕 투표에서 2위(3표, 1위 두산 베어스 김택연 93표)를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확실하게 알렸다.
황영묵은 “(정근우) 선배님께서 해준 말씀이 맞구나, 그때 고민하던 게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정근우는 “솔직히 나는 7할 승률이 걸려있어서 네가 빠지면 안됐었다. 결과가 안 나올지언정, 네가 빠지면 방송이 폐지된다. 내가 살려고 했던 것”이라고 농담으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황영묵은 “‘최강야구’ 당시 나 때문에 시합에서 지고 난 뒤 자책에 빠져있을 때 김성근 감독님에게 2시간 넘게 펑고를 받으면서 ‘이렇게 해야하는 구나. 이렇게 몸이 기억하는 구나’를 느꼈다”며 “‘최강야구’에서 너무 많은 걸 배웠다. 정근우를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대화할 수 있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너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황영묵은 최고의 데뷔 시즌을 치른 2024년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게 했다. 전력으로 하고 잘하려고 해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음에도 “나에게 한계가 있구나를 깨달은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정근우는 “사람들이 긴장하지 말라고 하는데, 선수가 어떻게 긴장을 안할 수 있겠냐. 나는 긴장을 이겨내라고 한다. 내가 나를 믿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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