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롱릴리프·원포인트? '보상선수 신화' 노리는 전천후 좌완 최채흥, 최적의 쓰임새는

입력
2024.12.16 09:38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FA 최원태(27)의 보상선수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최채흥(29)이 보상선수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

LG는 13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투수 최채흥을 지명했다.

LG는 "최채흥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2020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라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20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면 젊은 선수로서 팀의 국내 선발 한 자리를 담당해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LG 구단의 말대로 최채흥은 이미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적이 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 후 그해 바로 1군 마운드를 밟은 최채흥은 데뷔 2년 차인 2019시즌 28경기 106⅔이닝 6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1군 무대에 적응해 갔다.

적응을 마친 최채흥은 2020시즌 26경기 146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데뷔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당해 리그 전체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이자, 삼성의 유일한 토종 10승 투수였다.



그렇다고 최채흥의 쓰임새가 선발로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2020년을 제외하고 모든 시즌에서 최소 1번 이상 불펜 등판한 경험이 있다. 통산 불펜 성적은 37경기 65이닝 5승 무패 5홀드 평균자책점 4.15다. 선발 경험도 있는 만큼 멀티이닝 소화(37경기 중 26경기)도 충분했다. 하지만 올해 좌타자 상대 OPS(1.309)가 우타자(0.573)를 상대할 때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로서의 활용도는 다소 떨어진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km/h를 밑도는 최채흥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기보단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하여 경기를 운영하는 유형의 투수다. LG로서는 최채흥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요니 치리노스-임찬규-손주영 뒤를 잇는 안정적인 5선발로 자리 잡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혹여 선발투수로 자리 잡지 못하더라도 현재 함덕주의 이탈로 좌완 믿을맨이 사실상 김유영뿐인 불펜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보상선수로 새로운 팀에 이적해 반등에 성공하는 것은 그 뒤에 '신화'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로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 자신의 최전성기였던 2020시즌 잠실구장에서 데뷔 첫 완투이자 완봉승을 거둔 적이 있는 최채흥이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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