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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봤을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FA 계약, 보상 전쟁이 막을 내렸다. LG는 삼성과 4년 총액 70억원에 손을 잡은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좌완 투수 최채흥을 13일 지명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다. 최원태는 FA A등급 선수. 삼성이 보호 선수를 20명밖에 묶지 못했다. 대어급이 풀려나올 것으로 예상됐고, 그 과정에서 '레전드' 오승환이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일단 삼성이 오승환을 보호 명단에 포함시키겠다고 공언하며 사태가 일단락 됐고, 결국 최채흥이 LG 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정리됐다.
예상 가능한 '픽' 중 하나였다. 예상 20인 명단을 짜 봤을 때, 군에 다녀온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최채흥의 자리는 분명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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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코치들, 전력분석팀, 프런트 전 분야에서 최채흥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이를 지켜본 염경엽 감독도 최채흥 선택에 대해 OK 사인을 내렸다.
LG는 좌완 불펜도 부족하지만, 당장 최원태 빈 자리를 메울 5선발도 없다. 최근 부진에도 단순히 11승의 화려한 기억 때문에, 모험수로 최채흥을 선발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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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뜻일까. 최채흥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2023 시즌 중 돌아왔다. 선발이 부족했던 삼성은 그에게 당연히 기회를 줬는데, 구위와 결과 모두 형편없었다. 15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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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은 올시즌 후에도 후배들과 함께 호주야구리그에 다녀왔다. 삼성은 그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시간적, 금전적 투자를 했는데 그 투자의 효과를 LG가 누릴 준비를 하게 된 묘한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과연 '해외 물'을 먹고 온 최채흥에 대한 LG의 기대가 현실이 될까. 최채흥이 내년 시즌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해 호투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희비가 교차될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