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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0일 LG 트윈스에 보호 선수 명단을 넘겼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
A등급 FA인 최원태가 원소속팀 LG와 계약하지 않고, 다른 구단과 계약을 할 경우 계약 구단은 LG에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과 직전 연봉에 200% 또는 직전 연봉 300%를 줘야한다. LG는 일찌감치 선수 영입으로 방향을 잡았다.
삼성의 보호선수 명단을 두고 최원태 영입 시점부터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올 시즌 후반기 다소 주춤했던 '레전드 마무리' 오승환이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추측과 더불어 유망주 선수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에 삼성은 일찌감치 "오승환은 20인 보호선수에 들어간다"고 인정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있었다.
20명 중 한 자리는 이미 밝혀진 상황. 여기에 주축 선수 등을 고려하면 삼성으로서는 내주기 아까운 선수를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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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올 시즌을 마치고 퓨처스 감독으로 이병규 전 삼성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 2022년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난 뒤 약 2년 만에 '친정' LG로 돌아왔다.
이병규 감독은 올 시즌 삼성 수석코치로 부임해 지난 7월 코칭스태프 개편 때 2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감독은 수석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하며 1군 주전급 선수부터 2군 백업 선수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많은 구단이 탐낼 만한 자원은 물론 아직 눈에 띄지는 않은 '원석'까지 이 감독은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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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FA 내준 한 구단의 보상 선수 지명 과정에서 A선수 영입을 적극 검토하기도 했지만, 선수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코치의 의견이 더해지면서 결국 지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퓨처스 감독인 만큼 이 감독이 지명 선택권을 쥐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 감독의 축적된 데이터는 선수 선발에 있어 보다 다각도 검토가 가능한 분명한 강점이 될 수 있다. LG 영구결번 레전드 이병규 코치는 지난해 삼성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트윈스맨의 상징성 때문에 선뜻 움직이기 무거운 몸이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의 삼고초려가 있었다.
수석코치로 한 시즌을 소화한 이 코치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후반기 시작 전 퓨처스리그 사령탑으로 보직을 옮겼다. 형님 리더십으로 1,2군을 모두 경험하며 1군 선수들 뿐 아니라 2군 선수들까지 두루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단 전 선수들의 개별 성향을 속속 파악하고 있는 만큼 LG의 이번 보상선수 선택에서 있어 최선의 선택을 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크다.
한편, 10일 명단을 넘겨 받은 LG는 13일까지 선수를 정하면 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