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투수 최원태(27)를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가 원소속구단 LG 트윈스에 보호선수 명단을 하루 일찍 넘겼다.
삼성은 10일 LG에 보호선수 명단(20명)을 보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오늘 오전 LG에 보호선수 명단을 전달했다"라고 확인했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총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최원태 FA 계약 공시는 8일 이뤄졌다. 보호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은 그로부터 사흘 뒤인 11일까지다.
그런데 삼성은 10일 보호선수 명단을 LG에 전달했다.
삼성은 'FA A등급' 최원태의 원소속구단 LG에 올 시즌 연봉(4억원)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LG는 당연히 보상선수 한 명과 연봉 200%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젊은 유망주가 많다. 또한 오승환과 박병호, 백정현 등 즉시전력감 베테랑 선수도 많다. 최근에는 오승환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여부를 놓고 시끌벅적했다. 이례적으로 삼성 구단은 "오승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논란을 의식해 보호선수 명단을 일찍 넘긴 것 아니냐'는 말에 삼성 구단 관계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승환은 묶었다"라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최원태와 FA 협상을 오랫동안 진행했다"라면서 "실제 계약 발표 전까지 보호선수 명단 시뮬레이션을 수십번 넘게 돌렸다"라고 말했다. 이종렬 삼성 단장은 윈터미팅 참석 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보호선수 명단은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1~2명의 선수를 놓고 고민한다. 또한 상대팀의 전력과 전략까지 고려해아 한다. 구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충분히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더 이상 수정할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LG 구단에 보호선수 명단을 빨리 보냈다"라고 귀띔했다.
LG는 13일까지 보상선수를 지목하면 된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