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하루 빨리 도착했다. 드디어 보호선수 명단이 도착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오후 LG 트윈스에 보호선수 명단(20명)을 보냈다. 이제 사흘 동안 LG의 결정이 남았다. LG는 13일까지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삼성은 지난 6일 FA 투수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34억원,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FA 투수 최대어로 꼽혔지만, FA 시장이 열리고 한 달이 지나서야 최원태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FA 등급 A등급인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규정에 따라 원 소속팀 LG에 최원태 연봉(4억원)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LG는 보상선수와 8억원을 선택할 계획이다.
최원태의 FA 계약 직후부터 삼성의 보호선수 예상과 LG의 보상선수 예상으로 뜨거웠다. 특히 KBO 최초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베테랑 오승환이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가느냐를 두고 팬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20명에 유망주들을 포함시키려면 올해 후반기 구위가 급격히 하락한 오승환이 보호선수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 구단은 8일 “오승환은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스타 오승환을 보호선수에서 제외시켰다가 혹시 LG가 보상선수로 지명을 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을 사전에 차단했다.
베테랑들과 젊은 유망주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은 20명 보호선수 결정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예정보다 하루 먼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LG로 보냈다. 삼성은 11일까지 LG로 보호선수 명단을 보내면 되는데, 10일에 통보를 해준 것이다. 빠르게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내년 우승을 위해서 팀의 주축인 베테랑도 지키고, 핵심 유망주도 지켜야 한다. 누가 봐도 원태인(토종 에이스) 이승현(좌완, 5선발) 오승환(레전드) 김재윤(마무리) 임창민(필승조) 김태훈(필승조) 최지광(필승조) 김윤수(155km 유망주) 구자욱(간판타자) 강민호(주전 포수) 김지찬(주전 중견수) 김영웅(주전 3루수) 이재현(주전 유격수)은 보호해야 한다.
황동재(2020년 1차지명) 이호성(2023년 1라운드) 육선엽(2024년 1라운드) 이성규(우타 거포, 22홈런) 윤정빈(좌타 거포 유망주, 161타수 7홈런) 이병헌(백업 포수, 421⅔이닝)도 제외시키기 어렵다. 이렇게 뽑으면 벌써 19명이다.
20번째는 시즌 도중 KT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돼 76경기에서 20홈런 60타점을 기록한 통산 403홈런의 박병호, 삼성에서 18시즌을 뛴 베테랑 좌완 백정현을 고민해야 한다. 유망주로는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해 2020년 11승을 거둔 좌완 최채흥, 2023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한 발빠른 외야수 김성윤 등도 있다. 20명으로 이들을 다 지킬 수는 없다. 20번째 보호선수로 누가 포함되고, 누가 제외됐을까. LG는 과연 누구를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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