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영우(20, 퍼스 히트)가 호주리그에서 이런 저런 일을 겪는다. 이주의 투수가 되더니 갑자기 난타 당하기도 했다.
신영우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호주프로야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0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9실점(7자책)으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신영우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 2022년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이끌던 몬스터즈 레전드 타자들을 긴장시킬 정도의 위압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신영우는 지난 2년간 성장통을 겪었다. 올해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61을 기록한 게 1군 기록의 전부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년간 31경기서 4승10패 평균자책점 5.59에 머물렀다. 11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52개의 탈삼진을 잡은 사이 148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150km대 초반의 빠른 공을 구사하지만, 제구 기복이 늘 문제다. 그래도 올해 퓨처스리그 막판 안정감을 찾더니 소프트뱅크 2군 교류전, 창원-울산 가을 교육리그 등에서 괜찮은 투구를 했다. NC는 시즌 후 신영우가 쉴 때가 아니라고 판단, 호주프로야구 퍼스 히트에 보내 실전 감각을 이어가게 했다. 계속 던져보면서 좋은 감각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호준 감독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신영우 같은 유망주를 체크하는 건 당연하다.
신영우는 호주리그에서 좋은 행보다. 11월15일 브리즈번 벤디츠전서 4이닝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노히트 게임을 했다. 11월23일 시드니 블루삭스전서는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11월30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전서도 5이닝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또 한번 노히트 게임을 했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호주프로야구연맹(ABL)로부터 3라운드 이주의 투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당시 신영우는 NC 퓨처스팀 인스타그램을 통해 “ABL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팬들께 전할 수 있어 기쁘다. 현재 2025시즌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CAMP 2를 먼저 시작했다는 마음으로 매 순간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건강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다이노스에 합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그런 신영우는 지난 7일 경기서 호주 진출 이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10개의 안타를 맞고 7자책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건, 고질병과도 같은 볼넷이 3개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신영우의 실투도 있었지만, 타자들이 잘 친 결과이기도 하다.
신영우는 호주에서 치른 4경기서 18이닝 동안 13피안타에 26탈삼진 11볼넷이다. 흔히 말하는 ‘볼삼비’가 눈에 띄게 안정감을 찾았다. 어차피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신영우의 말대로 2025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가능성을 보여주면, 내년 1군 선발진에 깜짝 발탁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마침 내년 NC 4~5선발은 사실상 무한경쟁체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