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2024시즌 손익 1위 기록…첫 흑자 구단의 꿈

입력
2024.12.26 12:5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024시즌 성적이 하위권임에도 불구하고 구단 손익에서는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하며 흥미로운 성과를 올렸다. 창단 13년을 맞이한 NC는 경남 창원과 마산, 진해를 연고지로 하는 '스몰 마켓' 팀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를 가진 지역에서 어떻게 성공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는지 주목받고 있다.

NC는 2024시즌 동안 홈 경기에 총 74만9천명의 관중을 모으며 창단 후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9년 창원 NC파크로 이전한 첫해에 기록한 71만명의 관중 수를 넘어서는 성과이다. 특히, NC는 올해 처음으로 홈 평균 관중 1만명을 돌파하며 연고지 인구 100명 중 1명꼴로 야구장을 찾은 셈이다. 그러나 전체 관중 수에서 보면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스몰 마켓'의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



NC는 2020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신흥 명문'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2022년 초에 선임되었으며, 팀 성적과 마케팅 모두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라며, "구단 마케팅 차원에서는 팀 성적과 별개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NC가 팬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팬들이 선수들의 연습 시간부터 관람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입장권을 판매하고, 경기장 내에 미니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증강 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NC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할 수 있게 했다.



입장권 마케팅 전략도 다양화하고 있다. 시즌권, 경기 당일권 외에도 특정 상대 팀 경기나 특정 기간을 묶는 정기권을 도입하며, 경기 시작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렴한 가격으로 입장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팬들을 유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방송인인 김병현이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야구장 안에 유치했다"고 덧붙이며, 비시즌 야구장 시설 대관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만 대표는 구단의 적자 폭이 2년 전 300억원에서 올해 100억 원대로 줄어들었고, 모기업에 대한 재정 자립도가 80%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하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몇 년 안에 사상 첫 흑자 구단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종목이나 팀 성적이 전제되지 않고 마케팅에서 성공을 거둘 수는 없다"며, 선수들의 성장을 우선시하고 FA 영입은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출 때 하겠다고 밝혔다.



2024시즌 NC는 61승 81패로 9위에 머물렀지만, 하위권 성적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흥행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시즌 초반에는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지만, 시즌 막판에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져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호준 감독을 새로 선임한 후, "우승 도전까지 3년 정도는 필요하다고 봤는데, 감독님은 2년 정도면 가능할 것 같다고 하셨다"며 팀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진만 대표는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후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NFL 중계방송 해설을 맡았던 이력을 지닌 인물로, "여러 종목과 리그를 두루 보는 시각"을 강조하며 NC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어디에서든 배울 점이 있으면 빠르게 받아들여 선진 명문 구단으로 발전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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