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메이저리그에서 88홈런을 때린 패트릭 위즈덤(33)을 영입했다.
KIA는 26일 위즈덤과 계약금 20만 달러와 연봉 80만 달러,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일찍이 KIA와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KIA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으나 미국에 이어 국내까지 메디컬 테스트를 치밀하게 거치면서 공식 발표까지 시간이 걸렸다.
2012년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돼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올해까지 7시즌을 뛰면서 통산 455경기에 출전해 88홈런을 쳤다. 타율 0.209 274안타 207타점 19득점을 기록했고, 2020년 시카고 컵스로 옮긴 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빅리그 출전 경기 수가 늘었다.
특히 2021년에는 28홈런을 쳤고 2023년까지 3년 연속 빅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때린 장타자다. 통산 빅리그 홈런 88개 중 76개를 이 3년 사이 쳤다. 올해는 역시 컵스에서 75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0.171에 머물렀으나 27안타 중 8개를 홈런으로 때리며 23타점을 올렸다. 빅리그 88홈런 중 84홈런을 최근 4년 동안 쳤다. 위즈덤은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439경기에서 89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최근 10년 동안 외국인 타자 선발에 있어 성공을 거둬왔다. 2014년 입단한 브렛 필부터 로저 버나디나, 프레스턴 터커,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4명이 모두 2년 이상씩 재계약 하며 활약할 수 있었다. 20홈런 이상씩을 쳤지만 거포보다는 중장거리형에 가깝고 타율이 좋은 타자들이었다.
KIA는 오랜만에 외인 타자 유형을 바꿔 거포형을 찾기로 했고 그 중 위즈덤을 찾아냈다. KIA는 위즈덤에 대해 “장타력과 더불어 평균 이상급 주루 스피드와 준수한 송구 능력도 갖췄다”며 “1루, 3루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수비에서도 쓰임새가 높은 선수다. 중심타선에서 팀의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IA는 위즈덤을 주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버나디나, 터커, 소크라테스는 모두 외야수였다. KIA는 브렛 필이 2016년을 마지막으로 떠난 이후 9년 만에 다시 외인 1루수를 영입했다.
2022년 KIA에 입단해 3년 간 정들었던 소크라테스는 KBO리그를 떠난다. 3년 간 통산 타율 0.316 61홈런 253타점 216득점 34도루로 준수한 기록을 냈지만 KIA가 타자 유형을 바꾸기로 하면서 작별하게 됐다. 대히트 친 소크라테스의 응원가도 들을 수 없게 됐다.
KIA가 위즈덤과 계약하며 다음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영입이 모두 마무리됐다. 리그 10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지출한 금액 총 3420만달러(옵션 포함)는 2023시즌(3194만4000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이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4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한 팀도 세 팀이나 나왔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150만달러),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00만달러), 멜 로하스 주니어(180만달러)와 계약하며 총 430만달러를 투자한 KT가 전체 1위에 올랐다. LG와 SSG가 총액 4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LA다저스에서 류현진의 동료로 유명했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100만달러 보장)를 3년 만에 재영입하며 화제가 된 키움은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며 가장 적은 240만달러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키움과 함께 두산도 전원을 교체하며 변화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