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접한 프리미어12 충격패…"마지막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다"

입력
2024.12.05 13:45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1회말 대한민국 원태인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마지막으로'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10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원태인은 2⅓이닝 6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어깨 통증이 문제였다. 2024 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위해 선수들을 소집하고 삼성, KIA 선수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던 류중일 감독의 미간에도 주름이 잡힐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인 원태인은 특히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9⅔이닝을 소화,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한 단계를 더 올라선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에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었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소집 바로 직전에 발목을 잡았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4차전 경기, 3회초 1사 만루 삼성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결국 원태인의 대표팀 합류는 불발됐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TV 중계로 보는데 딱 봐도 부진해서 바뀌는 게 아니라 허리, 팔, 어깨 쪽이 아파서 교체하는 것 같았다"며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관계자가 삼성 쪽에 연락을 취해서 원태인의 상태를 확인하니까 4주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원태인의 명단 제외를 알렸다.

여러 가지 악재 속에 출발한 류중일호는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3-6으로 패배했고, 쿠바를 8-4로 잡았으나 일본에게도 3-6으로 잡히며 슈퍼라운드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후 도미니카공화국과 호주에게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전적에서 밀리며 조 2위까지 가능한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해 일찍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가 한창이던 11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해 있던 원태인은 "프리미어12만 나가면 다 나가는 거였는데 그게 정말 스스로도 많이 아쉬웠다. 부대 안에서 소식을 듣었는데, 첫 경기에서 졌다고 했을 때 정말 많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정말 많이 응원을 했다. 또 한국 야구가 올해 1000만 관중을 넘었는데, 국제 무대에서까지 좋은 성적을 냈다면 '더 좋은 1년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컸다"고 돌아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연패를 달성한 야구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야구대표팀 원태인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원태인은 "이제 그런 아픔을 이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다시 겪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다. 앞의 아시안게임이나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는 그렇다 치더라도, 앞의 (2023년) WBC에서도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제 다가올 국제대회에서는 정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원태인도 더 큰 무대에서도 빛날 수 있는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원태인은 "큰 경기에는 정규시즌 때와는 다르게 삼진을 잡으면서 압도할 수 있는 피칭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올해 국내에서는 1등을 했지만 그런 탈삼진 능력, 압도적인 피칭을 할 수 있는가 때문에 대표팀 1선발로서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고 생각을 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비시즌에는 어떻게 하면 그런 상황에서 삼진을 잡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고, 스프링캠프부터 내년 개막전을 하기 전까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4차전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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