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 팀에서 1년 새 3차례나 음주 징계가 주어졌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얘기다. 최근 음주 운전이 적발된 롯데 투수 김도규는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롯데 구단이 경각심을 더 가져야 할 때다.
KBO는 3일 경찰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된 김도규에게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도규는 지난달 12일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지고 몇 시간 뒤 차를 몰다가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KBO에 따르면 김도규는 면허정지 처분 기준에 해당됐다. KBO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1998년생 우완 투수 김도규는 2018년 신인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롯데 입단했다. 김도규는 2021시즌 1군 마운드에 데뷔해 43경기 등판,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 5.79를 기록했다. 이어 2022시즌 55경기 등판(51이닝0, 4승 4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 3.71, 45탈삼진 19볼넷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하지만, 김도규는 2023시즌 36경기 등판,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4.55로 주춤했다. 2024시즌에도 5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 9.00에 그쳤다.
김도규는 KBO 징계에 따라 2025시즌 개막 뒤 70경기 동안 1군 등록이 불가능하다. 롯데도 전천후 불펜 역할이 가능한 김도규를 2025시즌 전반기 선택지에서 제외해야 하는 마운드 전력 누수를 겪어야 한다.
롯데는 이미 1년 새 세 차례 음주 징계를 받아야 했다. 먼저 1년 전인 지난해 11월 겨울 내야수 배영빈이 음주 운전에 적발돼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음에도 구단에 이를 숨기는 일을 저질렀다. 2023시즌을 앞두고 육성선수로 팀에 입단했던 배영빈은 시즌 후반 18경기 출전, 타율 0.313, 5안타, 1볼넷, 1도루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배영빈은 음주 운전 적발과 은폐로 한순간 소속팀을 잃었다.
당시 KBO는 면허취소 기준에 해당하는 1년 자격 정지와 사회 봉사 시간 부여 징계를 배영빈에게 내렸다. 롯데 구단은 음주 운전 적발 사실을 은폐한 배영빈에게 방출이라는 강한 철퇴를 내렸다.
롯데는 2024시즌 중간에도 음주 관현 홍역을 치렀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시즌 중반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두고 늦은 밤까지 술자리를 가진 게 밝혀진 까닭이었다. 나균안은 다음 날 선발 등판에서 1.2이닝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결국, 롯데는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장 정지라는 자체 내부 징계를 부여했다.
내부 징계를 받고 돌아온 나균안은 9월 1군으로 복귀해 월간 12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 5.84, 18탈삼진, 6볼넷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2024시즌 26경기 등판(73이닝), 4승 7패 평균자책 8.51, 74탈삼진, 47볼넷으로 마무리했다.
이처럼 롯데는 1년 사이에만 세 선수가 음주 관련 징계를 받는 큰 논란을 겪었다. 음주와 관련한 구단 내부 분위기가 전혀 자정되지 않는단 뜻이기도 하다. 구단도 더 큰 경각심을 느낄 필요가 있다. 피상적인 교육이 아닌 통렬한 반성 아래 몇 번이고 선수단에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지 않을까. 2025시즌 준비 과정에서 롯데는 또 한 번의 부끄러운 악재를 맞이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