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음주 사고' 악몽 되풀이…김도규, 음주운전 적발 '70G 출장정지'

입력
2024.12.03 12:24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김도규는 최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3일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다시 뼈아픈 겨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롯데 자이언츠 김도규(26)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도규는 지난 11월 12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정지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우완투수인 김도규는 2018년 2차 3라운드 2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2021년 1군 데뷔에 성공했다. 그해 43경기 42이닝서 2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2년엔 55경기 51이닝서 4승4패 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71을 선보였다. 지난해엔 36경기 29⅔이닝에 등판해 3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5를 만들었다.

올해는 몇 차례 1군과 2군을 오갔다. 1군에선 5경기 4이닝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대부분 시간은 퓨처스팀에서 보냈다. 2군 퓨처스리그 37경기 33⅔이닝서 4승2패 8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을 빚었다.

김도규의 1군 통산 기록은 4시즌 139경기 126⅔이닝 6승9패 1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이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김도규는 최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3일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김도규는 최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3일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으로 고개를 숙이게 됐다. 지난해 11월엔 내야수 배영빈이 물의를 빚었다. 

당시 배영빈은 서울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자신의 차량을 골목에서 빼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구단은 배영빈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그런데 배영빈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은폐했다. 심지어 경상남도 김해 상동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했다. 롯데는 배영빈의 음주운전 사실을 파악하자마자 그를 마무리캠프에서 제외했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고 곧바로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 날짜를 잡았다.

이어 롯데는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 배영빈은 징계위원회에 참석해 잘못을 소명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하고 적발 사실을 숨긴, 일종의 은닉 행위까지 저질러 용서받을 수 없었다. 이후 KBO 상벌위원회는 배영빈에게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내렸다. 미신고 부분에 대한 가중으로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을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배영빈은 대졸 신인이자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5월 정식 선수 신분으로 전환된 후 1군 경기에 출전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스스로 발목을 붙잡으며 선수 생활을 끝마쳤다.

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영빈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수비하고 있다. 배영빈은 음주운전 및 해당 사실 은닉으로 롯데에서 퇴단당했다. 롯데 자이언츠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된 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연합뉴스

서준원 사태도 있었다.

서준원은 2022년 8월 미성년자인 A씨가 개설한 메신저 오픈 채팅방을 통해 A씨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하며 신체 노출 사진을 찍어 전송하라고 요구했다. A씨가 미성년자임을 알게 된 후에도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60차례에 걸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씨로부터 신체 사진을 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피해자에게 영상통화로 음란행위를 요구한 뒤 거부당하자 받아둔 신체 사진을 보내며 협박하기도 했다. 

2022년 말부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서준원은 구단에 해당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스프링캠프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참가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도 등판했다. 2023년 3월 말 언론 보도가 나오기 직전에야 구단에 비위 사실을 실토했다.

롯데는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곧바로 '퇴단'을 결정했다. 범법 행위는 물론 구단과 팬들을 속였기에 철퇴를 내렸다. KBO도 서준원에 대해 참가활동정지 조처를 했다.

서준원 사태 후 롯데는 선수단 일탈 방지를 위해 구단 차원의 교육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배영빈에 이어 김도규까지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 또 철퇴를 들어야 할 시점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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