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2024 골든글러브에서는 억울한 3루수들이 많아질 듯 하다.
오는 13일 대망의 2024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영광의 2024 프로야구를 마감하는 마지막 이벤트이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가장 받고 싶은 상이다. 황급장갑 트로피를 품에 안고 포즈를 취하고 싶어한다. 이미 기자단 투표는 마감했다. 허락된 선수는 단 10명이다.
최대의 관심은 김도영이다.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고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를 수집중이다. 여세를 몰아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까지 휩쓸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3루수 부문은 유난히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거포들의 포지션이어서 성적도 출중하다.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명단에 오른다. 3루수는 MVP 김도영(KIA)을 비롯해 문보경(LG), 황재균, 허경민(이상 KT), 최정(SSG), 노시환(한화), 서호철(NC), 송성문(키움) 등 8명이 후보에 올랐다.
무려 8번이나 황급장갑을 받은 최정은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로 3할에 실패했다. 그러나 37홈런을 터트리며 107타점을 올렸다. 실책은 13개에 불과했다. 송성문도 142경기에 출전해 3할4푼, 19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실책은 10개였다.
문보경은 144경기에 모두출전하며 3할1리 22홈런 101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노시환은 2할7푼2리, 24홈런, 89타점, 허경민은 3할9리 7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후보에 올랐다. 황재균은 2할6푼 13홈런 58타점, 서호철은 2할8푼5리 10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리스트업됐다.
2024시즌 김도영은 압도적이었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이어 국내타자 최초로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다. 4월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세웠고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내추럴 사이클링히트에 이어 최단경기 100득점에 단일시즌 최다득점(143점) 신기록까지 휩쓸었다.
실책을 무려 30개를 범했지만 수상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입단 3년 차에 대망의 황금장갑이 유력하다. 37홈런 107타점을 올린 최정, 100타점을 돌파한 송성문과 문보경까지 모두 수상자격은 충분하다. 다만, 하필이면 천재타자와 경쟁을 펼쳤다는 것이 불운일 듯 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