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타율왕 달성 후 1군 바라보는 삼성 김태훈 “외야 경쟁 치열해져…노경은 선배 보며 꿈 커졌어요”[스경X인터뷰]

입력
2024.11.28 10:49


지난 26일 열린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삼성 김태훈(28)은 단상에 섰다.

이날 김태훈은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상을 수상했다. 올시즌 김태훈은 퓨처스리그 84경기에서 타율 0.320 11홈런 62타점 등을 기록했다.

김태훈은 “삼성이 1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함께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며 “이 상을 계기로 내년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삼성은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이후 3년만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 잔치가 열렸다. 시즌 개막 전까지 5강권 밖이라는 예상을 깨고 일궈낸 결과다.

하지만 김태훈은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2군에서 활약했지만 1군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1군에서 12경기 타율 0.200 1타점에 그쳤다.

삼성 외야진 경쟁은 유독 치열하다. 내야수였던 김지찬이 외야 수비를 맡으면서 한 자리를 맡았고 여기에 중고참 김헌곤과 장타력이 있는 이성규와 윤정빈, 그리고 시즌 후반부에는 김현준이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김태훈의 1군 기록은 9월7일 NC전이 마지막이다.

김태훈은 시상식을 마친 후 다음 시즌에 대한 마음을 다졌다. 그는 “내가 기회를 잘 못 잡은 것도 있고 아직은 못 왔다라고 생각한다. 올해 잘 준비해서 내년에 다 쏟아부어야된다고 생각해서 지금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유신고를 졸업한 김태훈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53순위로 KT에 입단했다.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KT로 이적한 김상수의 보상 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만해도 삼성은 외야수가 필요했고 김태훈이 선택을 받았다. 김태훈 역시 “처음 삼성에 왔을 때에는 외야수가 많이 없다라고 들었는데 지난해 초반에 부상도 입었고 1년 사이에 팀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야심차게 2023시즌을 맞이한 김태훈은 오른 발목 인대 손상이라는 부상을 입었고 회복에만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다른 경쟁자들이 외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태훈은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나도 내년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 일이라는게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같은 날 시상대에 오른 홀드왕 SSG 노경은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 노경은은 1984년생으로 불혹의 나이이지만 22년만에 타이틀을 획득했다.

김태훈은 “나도 노경은 선배를 보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본 풍경들은 김태훈에게 기분 좋은 자극이 됐다. 그는 그간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멘탈적으로도 공부를 많이 해 왔다. 김태훈은 “주변에서 1군에서도 똑같이 하면 된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라며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한다. 특히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씨의 책을 읽는데 ‘이런 사람도 있구나, 대단하다’라는 마음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내년 시즌 본격적으로 외야 경쟁에 뛰어들 자신은 있지만 만만치 않다. FA 자격을 행사한 김헌곤은 팀에 잔류했고 올시즌 커리어하이급의 활약을 한 구자욱도 있다. 빡빡한 외야진에서 두각을 드러내야한다.



김태훈은 “항상 생각하는 건데 기존 외야진이 못해야 내가 갈 수 있다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잘 준비하면 1군에서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해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없다”라며 “지금처럼 똑같이 하던 걸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정몽규 4선 도전
  •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 임정호 NC 계약
  • LG 외국인 선수 구성 완료
  • 손흥민 장기 계약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