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어떤 선수가 라인업에 들어갈지 모르겠지만…변할 수도 있어요, 많이."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24일 일본 미야자키에서의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주장 채은성부터 정우주 등 신인 5명까지 총 47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규모 캠프에서 한화는 4일 훈련, 1일 휴식 사이클에 야간 훈련까지 진행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시즌 중반 합류했던 김경문 감독은 정규시즌을 8위로 마친 후 곧바로 대전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집, 이번 미야자키 마무리캠프까지 보다 면밀히 선수들을 살폈다. 김경문 감독은 미야자키에서 "나부터 선수를 더 알아가고 있다. 내가 못 봤던 부분도 있고, 내년에는 어떻게 가져가면 좋겠다는 그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의 기간도 길었지만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예년과 비교해 훈련량도 많았다. 김경문 감독은 "수비가 허술하면 그만큼 시즌이 힘들다. 투수들도 버티기가 힘들다. 그 쪽을 많이 신경 썼고, 투수들도 양상문 코치가 러닝과 웨이트를 많이 시켰다"면서 "누구나 편하고 싶지만, 운동선수는 내가 준비해야 할 시간에 편하게 지내고 나면 결국 그 시간이 돌아오게 되어 있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결국 한 시즌을 뛰어야 하는데, 비시즌에 내가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서 그 한 해의 결과가 나온다. 지금까지는 너무 쉽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오래 경기를 뛴 주전들, 베테랑들은 조금 조절을 해주겠지만, 어린 선수들은 몸이 기억을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캠프도 중요하지만,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사이의 그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한화에 비슷비슷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내년 개막전에 어떤 선수가 라인업에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많이 변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나는 선수들의 연습 태도,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열정을 계속해서 따라가 본다. 그 선수가 정말 열심히 한다면 나는 그 선수를 밀어준다"면서 "서로 안 보이는 그때가 전쟁을 하는 시간이다. 포지션마다 경쟁을 많이 시킬 것이다. 다 경쟁을 시켜서 더 노력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미 경쟁자가 많이 생겼다. 내년에는 더 탄탄해질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올 시즌 류현진, 안치홍의 합류 등 많은 기대 요소 속에도 아쉬운 결과를 남긴 한화는 내년 신축구장 시대를 맞아 강팀으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 새 유니폼도 생겼고, 큰 액수를 안기고 FA 내야수 심우준, 투수 엄상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도 힘썼다.
김경문 감독은 "구단의 노력에 보답해야 할 시즌이 아닌가 한다. 고참들을 비롯해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열심히 해 팀 분위기는 좋다"면서 "한화가 한 번 잘해 포스트시즌 올라가고 그런 팀이 아니라, 매년 팬들을 가을 잔치에 초대하고 정상권에서 경기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들고 싶다. 이제 정말 그럴 때가 됐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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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