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내년 시즌 '신구장 시대'를 맞이하는 한화 이글스가 비시즌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평균자책점 7위로 부진했던 선발진 보강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이는 중이다.
2024시즌 전 5강 후보로 꼽혔던 한화는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출발을 했으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추락해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선발진의 부진이 아쉬웠다. 선발 투수 중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건 류현진(10승)이 유일했다. 류현진 외에 토종 선발 투수들은 기복있는 투구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도 21경기에서 7승만 수확하는데 그쳤다. 시즌 막판엔 부상으로 이탈했다.
개막을 함께했던 외국인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도 모두 중도 퇴출되는 등 자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올해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95로 리그 7위였다. 선발 WHIP(이닝당 안타 및 볼넷 허용율) 역시 1.51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화 프런트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선발투수 보강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우완 언더핸드 엄상백을 4년 78억 원에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올해 13승을 올린 엄상백이 내년에도 두 자릿수 승리를 책임질 수 있다면 순위 도약에 큰 힘이 된다. 손혁 단장은 "엄상백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 시너지 효과는 물론 젊은 선발 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6주 동안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라이언 와이스와도 최대 95만 달러에 발빠르게 재계약했다.
와이스는 올해 16번의 등판에서 11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으며, 91⅔이닝 동안 삼진 98개를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FA 엄상백 영입에 와이스까지 눌러앉힌 한화는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에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됐다. 마지막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만 잘 채우면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5인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면 성적 뿐만 아니라 투수 육성에도 도움이 된다. 젊은 투수들이 체계적으로 성장할 시간을 벌 수 있어 장기적으로 마운드 뎁스 강화로 이어진다. 선발 보강 작업을 진두지휘한 손혁 단장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그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