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9년 만에 한국시리즈(KS)로 이끈 외야수 김헌곤(36)이 계속해서 ‘푸른 피의 사나이’로 남게 됐다.
삼성은 25일 자유계약선수(FA) 김헌곤과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인센티브 최대 2억원)의 조건에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삼성에 입단한 뒤 다른 팀 유니폼을 한 번도 입지 않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헌곤은 긴 시간 부진을 면치 못하다 올해 재기에 성공했다. 2010년대 초반 삼성 통합 4연패 왕조 시절도 지켜봤고, 또 이후 삼성이 몰락하는 것도 지켜봤지만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생각없이 묵묵히 삼성을 지켰다.
원래 김헌곤은 2022시즌 후 첫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그해 타율 0.192로 부진하면서 FA 신청을 못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군 출전이 단 6경기에 그쳤고, 또 FA 신청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에 3번째 도전 끝에 FA 신청을 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팀의 8연패를 끊는 대타 결승타를 때리는 등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85안타, 9홈런, 34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가을야구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2개를 때려 한국시리즈행에 힘을 보탰고, KIA와 한국시리즈에서도 두 번이나 홈런을 쳤다.
김헌곤은 구단을 통해 “무엇보다 계속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 선수로 계속 뛸 수 있어서 기분 좋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계약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BO 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