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3년 만에 키움 돌아온다…'前 삼성' 카디네스와도 계약

입력
2024.11.26 10:39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4)가 3년 만에 키움 히어로즈로 돌아왔다.

키움은 26일 외인 타자 푸이그와 총액 100만 달러를 전액 보장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우투우타 외야수 푸이그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3~2018년 LA 다저스 류현진(37)과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됐다.

그는 2019시즌 종료 후 팀을 찾지 못하다 2022년 키움과 계약했다. 그해 정규시즌 126경기에서 0.277의 타율과 21홈런 73타점을 기록한 푸이그는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일조했다.

다만 그 시즌 종료 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게 됐고, 키움은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푸이그는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칸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4시즌에는 멕시칸리그 아길라 데 베라크루스에서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에 18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0의 성적을 거두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키움은 "푸이그의 개인적인 문제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 푸이그 측에서 현재 법적 문제가 없음을 전달해 왔다"면서 "푸이그는 2022시즌 종료 후 키움을 떠난 뒤에도 미국이 아닌 다른 해외 리그에서 문제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내년 시즌을 뛰는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또 다른 외인 타자로 우투우타 외야수 루벤 카디네스(27)와 연봉 4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60만달러에 계약했다.

카디네스는 지난 7월 삼성의 대체 외인으로 KBO리그에 왔으나 옆구리 통증이 발생해 7경기만에 떠났다. 이 과정에서 '태업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키움은 영입 과정에서 카디네스의 옆구리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확인했고, 두 차례 화상면담을 진행해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살핀 후 영입을 결정했다.

키움은 "카디네스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면서 "건강한 몸으로 KBO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로써 키움은 새 시즌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2명을 타자로 두게 됐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다.

키움은 "지난 시즌 팀의 약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들을 파악했고, 특히 공격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모였다"면서 "외인 타자 2명의 영입은 팀의 방향성과 외국인 선수 영입 방침,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타력을 갖춘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국내 타자들과 시너지를 낸다면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공격 야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선수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의 유일한 외인투수는 좌완 케니 로젠버그(29)다. 키움은 로젠버그와 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로젠버그는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 받았다. 이후 5시즌 동안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했고 2021년 LA 에인절스로 이적,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좋은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 구질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녔다.

마이너리그 통산 163경기에 나서 719⅔이닝 52승 3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7경기에 등판, 67⅔이닝 동안 2승 3패 ERA 4.66의 성적을 거뒀다.

키움은 "로젠버그는 최근까지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선수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적임자"라며 "2024시즌 여러 국내 투수들이 선발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성장한 모습도 보여줬다. 국내 투수들에게도 기회가 생긴 만큼, 동기부여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키움은 지난 시즌 함께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과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세 명 모두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아 KBO리그 타 팀 이적도 가능하다.

키움은 "그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후라도, 헤이수스, 도슨과 이별하게 돼 아쉽다. 세 선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세 선수 모두 KBO리그나 다른 리그에서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새로운 팀을 찾아 계속 좋은 모습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푸이그와 카디네스, 로젠버그는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스프링캠프 장소로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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