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프리에이전트(FA) 계약과 외국인선수 재계약으로 스토브리그 첫 소식을 전했다.
삼성은 25일 외야수 김헌곤(36)과 FA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2년 최대 6억 원(계약금 2억 원·연봉 1억 원·연간 인센티브 1억 원)이다. 계약 후 김헌곤은 “무엇보다 계속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며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게 돼 기분 좋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계약을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헌곤은 이로써 2026년까지 16년 동안 ‘원 클럽 맨’으로 뛸 수 있게 됐다. 김헌곤은 개인통산 9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45홈런, 302타점을 기록 중이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302, 9홈런, 34타점의 알토란 같은 성적을 거뒀다. 플레이오프(PO) 4경기에선 홈런 2개를 터트리며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앞장섰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오른 KS 무대에서도 5경기 2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은 이날 외국인선수 데니 레예스(28), 르윈 디아즈(28)와 재계약 소식도 알렸다. 레예스는 최대 12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인센티브 3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 시즌 성적은 26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ERA) 3.81이다. 포스트시즌(PS)까지 활약을 이어갔다. 3경기에 선발등판해 ERA 0.45(20.2이닝 1자책점)를 기록했다. 구단은 “레예스는 우리 마운드에서 버팀목 역할을 맡은 투수”라며 “PS에서 ‘빅 게임 피처’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디아즈는 최대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디아즈는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타자로 합류했는데도 29경기에서 타율 0.282, 7홈런, 19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PS에서도 9경기 5홈런 10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구단은 “디아즈는 시즌 중후반 합류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했고, 눈에 띄는 홈런 생산 능력과 안정적 1루 수비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외국인투수 한 자리와 내부 FA가 남았다. 올 시즌 레예스와 짝을 이룬 또 다른 외국인투수 코너 시볼드는 부상에 시달렸다. 시즌 막판 오른 어깨 부상으로 전열을 벗어났고, PS까지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다. 내부 FA 류지혁(30)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돼 2시즌 동안 팀에 크게 기여했다. PS에서 투지를 발휘해 박진만 삼성 감독으로부터 큰 신뢰를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