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흔히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취임 선물’을 받는다. 하지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달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외부 FA 선수들을 영입하면 그만큼 팀내 젊은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FA 선수들은 대권에 도전해야 할 때 필요할 때 그때 요청하겠다. 퓨처스에 육성할 선수들도 많다. FA에 쓸 돈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소고기를 먹이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외부 FA 영입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와는 반드시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4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평균자책점 15.55)를 떠안은 하트는 올 시즌 NC의 에이스로서 맹위를 떨쳤다. 26경기에 나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거뒀다. 157이닝 동안 38볼넷 18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호준 감독은 “제게 그만한 선물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하트와의 재계약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1일 “카일 하트가 메이저리그에 마지막으로 등판한 지 4년이 지났지만 내년에는 성공적인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트의 빅리그 복귀 추진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하트는 2016년 보스턴에 입단한 뒤 2020년 빅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11이닝 동안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또 “올 시즌 KBO리그 NC와 계약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26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남겼다. 182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하트는 NC와 1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겼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팬그래프닷컴의 벤 클레멘스 기자는 하트가 3년 2400만 달러(약 335억 6400만 원)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미국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KBO리그를 지배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에릭 페디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빅리그에 복귀했다.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면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을 올렸다”고 전했다.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자신감을 회복한 하트는 FA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한 이 매체는 “좌완 투수로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이 뛰어나다”고 하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