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이대로는 야구 인기를 지속할 수 없다.
한국 프로야구는 2024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KBO 리그의 인기 지속 가능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 프로야구는 관중 동원과 흥행 면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치열한 순위 경쟁과 스타 선수들의 활약, 팬 친화적 마케팅이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국제 무대에서의 부진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12는 야구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대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더불어 세계 최정상 팀들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로, 대표팀의 성적은 곧 리그의 경쟁력을 반영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 대만은 물론이고 호주에도 뒤처지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KBO 리그는 오랜 기간 리그 중심의 운영에 치중해 왔다. 이는 관중 증가라는 성과를 가져왔지만,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실패했다. 선수들의 국제 경험 부족과 기술적 차이는 이번 대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일본은 2019년부터 NPB와 대표팀 운영을 연계해 국제대회를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구축해 왔다. 반면, 한국은 리그 일정 소화와 대표팀 선발 사이에서 갈등을 빚었고, 대회 준비 과정도 충분치 않았다.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 저조한 성적을 보인 현 시점에서 팬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리그와 대표팀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 우선, 유소년 야구 육성과 국제대회 대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투자가 필요하다. KBO 리그의 인기와 관중 유치는 중요하지만, 이는 결국 대표팀의 성과와 직결된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지금의 인기가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야구의 본질은 리그의 흥행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있다. 이번 프리미어12는 한국 야구가 성과에 취해 안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팬들은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무는 한국 야구를 보고 싶지 않다. 리그의 흥행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한국 야구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한편, 대표팀은 18일 오후 1시(한국 시각)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일본과 대만은 B조 1, 2위를 확정하며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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