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코치님들이 힘들 것이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창원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면서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구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취임식 당시 “코치들과 캠프 1~2에 대한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호준 감독은 내년 1월 말부터 열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대한 예고를 살짝 내놨다. 이른바 코치들의 ‘서비스 타임’이다. 말 그대로 코치들이 정규훈련 시간이 아닐 때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이호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기간도 길어졌고 지루해질 수 있다.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한다. 캠프1(마무리훈련)은 지루할 수 있다. 야간연습이 없다. 그러나 캠프2(스프링캠프)는 고참들과 젊은 선수들의 운동 스케줄이 완전히 다를 것이다”라고 했다.
개개인에게 필요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효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장기레이스에서 개개인의 디테일한 쓰임새를 미리 확정해놓고, 그것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신 캠프2는 캠프1에 비해 훈련시간은 당연히 늘어난다.
이호준 감독은 “많이 해야 할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연습 끝나고, 코치님들의 서비스 시간이다. 선수들은 그 시간을 잘 이용해야 한다. 코치님들이 힘드실 것이다.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타격이면 타격까지. 필요한 것을 구분해서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로테이션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호준 감독은 “며칠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캠프가 끝날 때까지 한쪽(특정 하나의 파트)이라도 완벽하게 해서 와야 한다. 대타가 필요한 선수, 수비, 주루가 필요한 선수가 있다. 캠프1를 지켜보면서 구분한 뒤 캠프2에서 파트별로 나눠서 서비스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개개인의 역할을 부여하고 그 역할에 맞게 시즌을 준비시키는 것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스프링캠프 진행 스타일과 흡사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시간을 활용하고 진행하는 방식에서 이호준 감독만의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나올 전망이다.
NC는 김성욱, 이용찬 등 내부 FA들을 붙잡을 생각은 있다. 이호준 감독도 일찌감치 구단에 요청했다. 그러나 외부 FA 시장은 일찌감치 철수했다고 봐야 한다. 팀의 로스터를 보더라도 베테랑 기둥들이 없는 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팀의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판단한 상태다. 이호준 감독의 캠프1은 내년 캠프2를 위한 준비단계다. 코치들이 준비하는 서비스타임이, 내년 NC의 경쟁력을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