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 선발 등판하는 일본 야구대표팀의 다카하시 히로토(22·주니치 드래건스)가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가장 경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6일 "한국전에 선발 등판하는 다카하시가 올 시즌 KBO리그에서 38홈런-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을 경계했다. 맞대결에서 봉쇄를 다짐했다"라고 전했다.
다카하시는 16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전에 선발 등판한다.
전날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 '쿠바 특급' 리반 모이넬로(29·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무너트린 한국은 또 한 번 껄끄러운 선발 투수와 마주하게 됐다.
다카하시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오른손 투수다. 올 시즌 피홈런이 단 1개에 불과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8㎞/h 이르고 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던진다.
류중일호가 가장 기대하는 타자는 단연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전날 쿠바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으로 8-4 승리를 이끌었다. 13일 대만전(3타수 1안타 1볼넷)을 포함한 이번 대회 타율 0.571(7타수 4안타)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2.339를 기록하고 있다.
김도영의 활약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김도영이 오늘 밤 글로벌 야구 스타로 등장했다"라며 "그랜드슬램, 2루타"라고 적었다. 이어 "3루에서 놀라운 두 번의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입단 3년 차인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위(0.347) 홈런 2위(38개) 타점 공동 7위(109개) 득점 1위(143개) 도루 6위(40개) 출루율 3위(0.420) 장타율 1위(0.647)를 기록하며 2024 KBO리그를 휩쓸었다. 정규시즌 MVP 수상이 유력하다.
다카하시는 한국전 등판을 앞두고 "김도영은 힘을 갖춘 타자다. 도루도 가능하다. 김도영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내가 우위인 상황에서 투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현재 1승 1패를 기록, B조 상위 2개 팀에게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따내려면 일본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선발 투수는 왼손 최승용(23·두산 베어스)이 나선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