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그만한 선물이 없을 것 같다.”
FA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구단이 있다. NC 다이노스다. NC는 몇년 전까지만 FA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 매김했고 시장을 뒤흔들 대형 계약들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 NC는 조용히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내부 FA들인 이용찬(B등급), 임정호, 김성욱(이상 C등급)과 잔류 협상에 집중하면서 외부 FA 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육성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새로 부임한 이호준 감독은 취임식에서 “FA 선수들을 영입하면 그만큼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2군에 육성할 선수들도 많다. FA 선수들은 대권에 도전해야할 때, 필요할 때 그때 요청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FA에 쓸 돈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고기를 먹이게 하겠다”라고 너스레로 외부 FA 영입보다 육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그래도 이호준 감독은 외국인 선수만큼은 욕심 냈다. 올해 역대급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시즌을 치렀던 NC였고, LG의 수석 코치로서 이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4관왕에 도전했던 에이스 카일 하트, 46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맷 데이비슨은 놓치고 싶지 않다.
하트는 올 시즌 막판 몸살 증세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마무리 짓지 못했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6경기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157이닝 47자책점) 탈삼진 182개, 승률 .813, WHIP 1.03, 퀄리티스타트 17회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막판까지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 등에서 1위 경쟁을 펼쳤다. 비록 탈삼진 타이틀만 따내는데 그쳤지만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의 빅리그 역수출 공백을 또 다른 괴물 투수로 채웠다.데이비슨은 NC가 모처럼 찾은 거포형 외국인 선수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한국에서 완벽하게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131경기 타율 3할6리(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OPS 1.003의 성적을 남겼다. 2014~2016년, KBO리그를 압도했던 에릭 테임즈 이후 이런 거포는 처음이었다. 2016년 테임즈가 40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이후 8년 만에 NC 출신 40홈런 타자이자 홈런왕을 배출했다.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고 또 ‘빅볼’을 추구하고 싶은 이호준 감독에게 하트와 데이비슨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들이다. FA 취임 선물은 마다했지만, 외국인 선수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이호준 감독은 “하트와 데이비슨은 재계약을 할 수 있으면 저에게는 그만한 선물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두 선수와의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FA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상황에서 하트와 데이비슨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붙잡고 싶지만 관건은 하트다. 하트는 1년 전의 페디처럼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올 겨울 주목해야 할 KBO리그 선수로 하트를 포함시켰다. 김혜성, 제임스 네일,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등과 함께 하트의 이름이 언급됐다.
아울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서는 하트를 올해 FA 선수 랭킹 48위로 올려 놓으면서 3년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매체는 ‘하트는 5~6번째 선발 유형처럼 보인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NC도 하트의 빅리그 복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시도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만큼 KBO리그에서 검증된 선수에 대한 수요는 분명할 전망. 당장 FA 시장이 활발하지 않기에 미국의 반응을 지켜보려고 한다. 지난해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맺은 2년 1500만 달러 규모의 메이저리그 보장 맺은 것처럼, 만약 하트 역시도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제안 받는다면 NC는 하트를 다시 한 번 떠나보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대체 선수로 함께했던 에릭 요키시와는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
/jhrae@osen.co.kr
FA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구단이 있다. NC 다이노스다. NC는 몇년 전까지만 FA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 매김했고 시장을 뒤흔들 대형 계약들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 NC는 조용히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내부 FA들인 이용찬(B등급), 임정호, 김성욱(이상 C등급)과 잔류 협상에 집중하면서 외부 FA 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육성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새로 부임한 이호준 감독은 취임식에서 “FA 선수들을 영입하면 그만큼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2군에 육성할 선수들도 많다. FA 선수들은 대권에 도전해야할 때, 필요할 때 그때 요청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FA에 쓸 돈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고기를 먹이게 하겠다”라고 너스레로 외부 FA 영입보다 육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그래도 이호준 감독은 외국인 선수만큼은 욕심 냈다. 올해 역대급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시즌을 치렀던 NC였고, LG의 수석 코치로서 이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4관왕에 도전했던 에이스 카일 하트, 46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맷 데이비슨은 놓치고 싶지 않다.
하트는 올 시즌 막판 몸살 증세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마무리 짓지 못했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6경기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157이닝 47자책점) 탈삼진 182개, 승률 .813, WHIP 1.03, 퀄리티스타트 17회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막판까지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 등에서 1위 경쟁을 펼쳤다. 비록 탈삼진 타이틀만 따내는데 그쳤지만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의 빅리그 역수출 공백을 또 다른 괴물 투수로 채웠다.데이비슨은 NC가 모처럼 찾은 거포형 외국인 선수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한국에서 완벽하게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131경기 타율 3할6리(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OPS 1.003의 성적을 남겼다. 2014~2016년, KBO리그를 압도했던 에릭 테임즈 이후 이런 거포는 처음이었다. 2016년 테임즈가 40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이후 8년 만에 NC 출신 40홈런 타자이자 홈런왕을 배출했다.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고 또 ‘빅볼’을 추구하고 싶은 이호준 감독에게 하트와 데이비슨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들이다. FA 취임 선물은 마다했지만, 외국인 선수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이호준 감독은 “하트와 데이비슨은 재계약을 할 수 있으면 저에게는 그만한 선물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두 선수와의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FA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상황에서 하트와 데이비슨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붙잡고 싶지만 관건은 하트다. 하트는 1년 전의 페디처럼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올 겨울 주목해야 할 KBO리그 선수로 하트를 포함시켰다. 김혜성, 제임스 네일,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등과 함께 하트의 이름이 언급됐다.
아울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서는 하트를 올해 FA 선수 랭킹 48위로 올려 놓으면서 3년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매체는 ‘하트는 5~6번째 선발 유형처럼 보인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NC도 하트의 빅리그 복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시도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만큼 KBO리그에서 검증된 선수에 대한 수요는 분명할 전망. 당장 FA 시장이 활발하지 않기에 미국의 반응을 지켜보려고 한다. 지난해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맺은 2년 1500만 달러 규모의 메이저리그 보장 맺은 것처럼, 만약 하트 역시도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제안 받는다면 NC는 하트를 다시 한 번 떠나보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대체 선수로 함께했던 에릭 요키시와는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