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이 선수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2020년대 KBO를 대표하는 타자로 알려져 있다."
첫 태극마크를 단 외야수 홍창기(LG 트위스)를 지켜본 대만 언론의 평가다. '대만 야후스포츠'는 지난 7일 '2024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을 집중 조명하면서 주목해야 할 선수 가운데 하나로 홍창기를 언급했다. 홍창기 외에도 김도영(KIA 타이거즈), 곽빈(두산 베어스), 고영표(kt 위즈) 등이 한국의 핵심 선수로 거론됐다.
대만이 한국을 분석한 것은 1라운드 조별리그 B조에 대만과 함께 속해 있어서다. B조에는 한국과 대만을 비롯해 일본,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 팀들이 대거 모여 있어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B조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한국은 13일 대만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야후스포츠는 '외야수 파트에서는 LG 홍창기가 꼭 언급돼야 하는 선수다. 그는 외야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베테랑이다. 구자욱, 이정후와 함께 2020년대 KBO를 대표하는 타자이기도 했다. 홍창기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외야수들 사이에서 정신적 리더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구자욱, 이정후)과 비교하면 홍창기의 타격 능력은 약할 수 있지만, 그의 공격적인 태도와 선구안은 매우 훌륭하다. 올해 그의 출루율은 0.477로 KBO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그는 또한 (한국이 지난 1일과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쿠바와 평가전에서 1번타자를 맡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홍창기의 타격 능력과 경험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공격 선봉장이 될 최고의 후보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눈길을 끌었던 외야수인 구자욱과 이정후를 홍창기의 비교 대상으로 삼은 이유다.
국제대회에서 홍창기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홍창기는 안상공고-건국대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9년차가 됐으나 국가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LG에서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시즌부터로 리그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지는 5년 정도 됐다.
홍창기는 출루에 확실한 강점이 있는 타자다. 2021년 0.456, 2023년 0.444, 올해 0.447을 기록하며 모두 3차례 출루율 1위에 올랐다. 콘택트 능력도 물론 갖췄다. 2021년 0.328, 2023년 0.332, 올해 0.336로 3차례 3할 타율 시즌을 보냈다. 덕분에 2021년과 2023년 2차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첫 국제무대에서도 홍창기가 자기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대만의 분석대로 위협적인 리드오프가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야후스포츠는 한국 공격을 이끌 가장 핵심 선수로는 김도영을 꼽았다. 매체는 '올해 21살인 김도영은 KBO 역대 9번째로 30-30클럽에 가입한 선수다. 프로 3년차로 38홈런, 49도루를 기록하면서 타율 0.347을 기록했다. 한국 미디어는 김도영을 MVP 유력 후보로 바라보고 있다. 김도영은 장타력을 갖춘 동시에 발이 빠른데, 한국의 중심 타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의 타격 기술은 외면할 수 없는 수준이고, 김도영의 배트 콘트롤 능력과 장타력 모두 매우 월등하다'고 경계했다.
마운드는 곽빈과 고영표가 원투펀치를 맡고, 선발 약점을 박영현(kt), 김택연(두산), 정해영(KIA), 조병현(SSG), 유영찬(LG) 등 강력한 불펜 투수들의 힘으로 보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9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티엔무야구장에서 첫 적응 훈련을 시작하고, 오는 13일에는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프리미어12 경기는 스포티비프라임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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