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인천 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최정(37·SSG 랜더스)이 일단 FA 시장에 나온다. 현재 소속팀 SSG와 협상이 틀어진 것은 아니지만, 비FA 다년 계약 대신 FA 방식으로 다시 협상을 이어간다.
SSG 구단은 4일 "오늘 구단과 선수 측이 만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했다. FA 시장이 열리는 6일에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0세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최정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3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성적도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8로 좋았다.
2024시즌 후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 최정은 당초 시즌 중 비FA 다년 계약 체결을 원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나서야 본격적인 테이블이 마련되는 등 협상 속도가 다소 더뎠다.
그 사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정을 포함한 30명의 FA 대상 선수의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KBO의 발표에 따르면 FA 시장에 나오기를 희망하는 선수는 4일까지 KBO에 통보해야 한다. 이후 FA 시장에 실제 나올 선수들이 5일 공시되고, 6일부터는 어떤 팀과도 협상이 가능하다.
2016년부터 원소속팀 우선 협상 제도가 폐지되면서 6일부터는 SSG를 포함한 10개 구단이 동시에 최정과 접촉할 수 있다.
3루수 자원이 부족한 일부 구단이 최정을 위해 '실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SSG는 최대한 FA 시장 개장 전 최정과 계약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이미 4년 100억 원 이상의 계약을 준비했던 SSG 측은 이날 담판을 짓겠다는 마음으로 선수 측을 만났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이후 구단은 "선수 측이 FA 방식의 협상을 원한다"고 발표했다.
FA 계약을 하면 선수 입장에서는 비FA 다년 계약에서는 받을 수 없는 대형 계약금을 '목돈'으로 받을 수 있다. 최정 역시 이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단 최정이 FA 시장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나머지 9개 구단으로서는 영입에 희망을 품게 하는 요소다.
현재 SSG는 6일 최정과 재빠르게 협상을 마무리 짓고, '1호 계약'으로 발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그사이 타 팀이 최정에게 접근하는 것을 100%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2005년 SK 와이번스에서 시작해 현 SSG로까지 이어져 온 최정과 '인천 야구'의 인연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 이제 선택은 최정의 몫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