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1할 타자는 피했지만...'국대 포수' 첫 풀타임 시즌, 기대만큼 아쉬움 컸다

입력
2024.10.02 13:55
수정
2024.10.02 13:55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장점은 분명했지만 단점이 치명적이었다. NC 다이노스 김형준(25)이 컨택에서 명확한 숙제를 남기며 아쉬운 한 해를 마무리했다.

김형준은 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8번-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NC는 롯데에 1-5 패했다.

9월 안중열과 번갈아 출전했던 김형준은 오랜만에 시작부터 끝까지 포수 마스크를 끼고 경기에 출전했다. 김형준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0-0으로 팽팽한 3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 상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45km/h 패스트볼을 받아 쳐 중견수 왼쪽 앞 1루타를 터트렸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5회 3루 땅볼, 8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 안타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수비에서 7회 초 고승민, 8회 황성빈의 도루를 연달아 잡아내는 등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해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롯데전을 끝낸 김형준은 119경기 타율 0.195(354타수 69안타) 17홈런 50타점 OPS 0.658로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성욱과 함께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했고, 커진 베이스가 만든 '대도 시대'에 주전급 포수 중 홀로 도루 저지율 43%(93회 중 40회 저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이렇듯 장점은 분명했지만 그 이상으로 단점이 치명적이었다. 타율이 시즌 내내 너무 저조했다. 김형준은 4월까지 타율 0.300(80타수 24안타) 6홈런 18타점 OPS 0.967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5월 이후 타율 0.164(274타수 45안타) 11홈런 32타점 OPS 0.567로 부진을 거듭했다. 5월부터 9월까지 한 차례도 월간 타율 2할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며 NC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8월까지 규정타석을 채웠던 김형준은 시즌 막판 결장 빈도가 잦아지면서 최종적으로 414타석을 소화해 규정타석(446)을 살짝 밑돌았다. 그 결과 21세기 KBO리그 최초 1할 타자가 되는 오명은 피할 수 있었다.

43년 KBO리그 역사상 1할 타자는 지금까지 단 3명 나왔다. 1986년 권두조(0.162), 1997년 박진만(0.185)과 김호(0.199)가 흑역사를 남겼다. 김형준이 27년 만에 계보를 이을 뻔했으나 32타석 차이로 한숨을 돌렸다.



2018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에 입단한 김형준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 주전으로 도약해 소속팀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또한 국가대표팀에서도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발탁돼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다.

김형준은 큰 이변이 없는 한 11월 열리는 2024 WBSC 프리미어12에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갑내기 한준수가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살 많은 김기연이 양의지와 주전을 양분하는 등 경쟁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 좀 더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아쉬움 속 풀타임 시즌을 마친 김형준이 단점을 보완해 내년 이후 차세대 국대 포수로 입지를 굳힐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뉴시스,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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