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6승 거물의 KBO 데뷔전, '17년차 베테랑' 대신 '스물다섯' 포수가 마스크를 쓰는 이유[광주브리핑]

입력
2024.08.11 16:23
연습 피칭하는 라우어.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KIA의 경기. 5회 두산 라모스의 도루를 잡아낸 KIA 한준수.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09/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25순위. 36승(37패) 4.30. 2년 전인 2022년 11승(7패, 3.69).

이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성적이다. KIA 타이거즈 새 좌완 외인투수 에릭 라우어(29). 타이거즈를 정상으로 이끌 우승 청부사다.

평균 구속 150㎞ 이상을 기록할 정도의 좌완 파이어볼러. 2년 전 팔꿈치 부상으로 스피드가 4~5㎞ 정도 떨어졌지만 여전히 146㎞로 KBO 기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KIA의 마지막 승부수. 11일 광주 삼성전 데뷔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포수 한준수가 수비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7.27/


1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8회말 무사 2, 3루 대타 한준수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19/


KBO 데뷔전을 준비하는 라우어.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라우어와 처음 배터리 호흡을 맞출 안방마님은 젊은 포수 한준수(25)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 김태군(35)이 아니다. KBO 타자들의 특성을 파악하기 힘든 시점. 왜 베테랑 대신 젊은 포수를 앉혔을까.

KIA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브리핑에서 "원래 태군이를 내려고 했는데, 어제 경기가 비로 취소가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원래 오늘 삼성 선발이 좌완 이승현이었는데 (우완) 레예스로 바뀌었기 때문에 좌타자인 준수를 먼저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어제 우천 취소 이전에는 원래 태군이였지만, 사실 어떤 선수와 호흡이 더 잘 맞을 지 모르고, 타석에서는 우완 레예스를 상대하기가 좌타자가 낫지 않겠나 하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단 준수랑 먼저 호흡을 맞춰 보고 나중에 태군이랑도 맞춰보면서 어떤 포수와 더 잘 맞는지 살펴보도록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터 폭풍성장하며 차세대 KIA 주전포수로 발돋움 한 한준수는 올시즌 88경기에서 0.309의 타율과 4홈런, 31타점을 기록중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투수 리드 등 경기 운영 측면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무리 화려한 경력의 투수라도 새 리그 첫 단추가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의 느낌과 인상은 그 리그에서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중책을 맡은 포수 한준수. 과연 빅리그 36승에 빛나는 거물급 새 외인투수의 연착륙을 도와 중요한 승리를 합작할 지 챔필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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