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 2경기서 장, 단점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가 우승청부사로 총액 35만달러에 영입한 좌완 에릭 라우어(29)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라우어는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KBO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서 36승37패2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2022년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라우어는 구위형 좌완이라는 확실한 매력이 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마이너리그 19경기서 4승5패 평균자책점 5.26에 머물렀다. 최근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슈가&스페이스 카우보이스 소속으로 뛰었다. 따로 투구수 빌드업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그런 라우어는 2022년 팔꿈치, 2023년 오른쪽 어깨에 부상 경력이 있다. 물론 이후 큰 문제없이 투구해왔기 때문에 영입했다. 단, 스피드와 구위가 예년보다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KBO리그를 폭격하긴 어렵지 않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투구수 제한 없이 간다. 첫 등판이라 8~90구로 끊어야 하지 않을까. 초반에 힘을 어느 정도 쓰면서 던지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본인 생각도 들어보고, 힘을 아끼면서 던지는 느낌이 있으면 90구 이상 갈 것인지는 경기를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라고 했다.
라우어는 지난 9일 취업비자를 받았다. 이범호 감독이 이날로 데뷔전을 잡은 건,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LG 트윈스까지 잇따라 만나는 스케줄이기 때문이다. 삼성에는 힘 있는 타자들이 있고, LG는 좌타자 천국이다. 포스트시즌서 두 팀을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리 경쟁력을 시험해보겠다는 의도다.
이범호 감독은 “삼성의 경우 젊은 선수들의 공격력이 좋다. 그 선수들을 상대로 라우어가 갖고 있는 힘이나 상대하는 모습을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삼성전서 던지면 LG전(17일 잠실 예정)이 기다린다. 그 2경기서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파악해두고 나중에 분석팀이 또 파악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삼성과 LG를 상대로 붙여보는 것인다. 장, 단점이 있겠지만, 지금 안 붙으면 또 붙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 점에서 확실하게 체크해야 한다”라고 했다.
라우어는 이날 한준수와 호흡을 맞춘다. 큰 의미는 없다. 삼성 선발투수 대니 레예스를 상대로 좌타자가 한 명이라도 더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 한준수를 붙였을 뿐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군이를 내려고 했는데 레예스를 상대로 왼손타자가 치는 게 나을 것 같다. 준수와의 호흡을 보고 태군이와도 호흡을 맞춰보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