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빅리그 11승' 좌완이 '우승 청부사'로 KIA에 왔다…그는 왜 한국행을 선택했나 [MD광주]

입력
2024.08.08 07:10


KIA 타이거즈 에릭 라우어./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증명하고 싶어서 왔다."

KIA 타이거즈는 6일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우어는 5일 오후 입국해 6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큰 문제가 없었던 그는 7일 팀에 합류해 첫인사를 나눴다. 이후 훈련 때 캐치볼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8일에는 불펜 투구를 할 예정이다.

라우어와 처음 만난 KIA 이범호 감독은 "상당히 젠틀한 것 같다. 메이저에서 오랜 시간 생활해서 그런지 선수들과 인사하는 모습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 첫인상은 상당히 좋다"며 "좋은 리그에서 경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여유 있고 차분해 보인다. 캐치볼하는 것까지 지켜보고 들어왔는데, 상당히 좋은 투수라고 봤다"고 말했다.

등판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몸 상태를 확인 후 데뷔전 날짜를 정할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와 날짜를 이야기하고, 시차 적응이 아직 덜 됐다고 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올라갈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 보고 등판시키겠다"며 "본인이 캐치볼을 해보고 불펜 투구를 오늘할지 내일 할지 결정한다 했다. 불펜피칭은 내일 하기로 했다.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불펜 투구는 내일로 잡았다. 내일 투구 후 상의해서 데뷔전 날짜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 에릭 라우어./KIA 타이거즈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라우어는 "한국에 와 기쁘고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활동하게 돼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오기 전부터 팬들의 분위기에 대해 들었다. 기대하고 있다. 팬들과 원활하고 많은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통산 120경기(112선발) 36승 37패 596⅔이닝 247사사구 567탈삼진 평균자책점 4.30 WHIP 1.37이라는 기록을 남긴 투수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약했던 2022시즌에는 29경기 158⅔이닝 11승 7패 61사사구 157탈삼진 평균자책점 3.59 WHIP 1.22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10경기(9선발) 46⅔이닝 24볼넷 43탈삼진 평균자책점 6.56 WHIP 1.67을 기록했다. 5월 이후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다행히 공을 던지는 왼쪽 어깨가 아닌 오른쪽 어깨 부상이었다. 9월 말 마지막 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밀워키를 떠났다.

올 시즌 라우어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에서 공을 던진 뒤 KBO리그 무대로 오게 됐다.

라우어는 "올해 몸 상태는 괜찮다. 물론 작년에 부상으로 인해 힘들 시간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만 놓고 봤을 때는 굉장히 괜찮고 그 상태를 이어가려고 노력한다"며 "아무래도 부상으로 인해서 불안하고 의문점도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증명하고자 KIA에 왔다.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보다 KBO에서 증명하는 것이 더 나은 환경에서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에릭 라우어./KIA 타이거즈




라우어는 KBO에서 활약했던 두 명의 투수와 인연이 있다. 바로 라이언 피어밴드와 조쉬 린드블럼이다. 피어밴드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KT 위즈에서 활약했다. 총 4시즌 동안 KBO리그 무대를 누볐다. 린드블럼은 5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밀워키에서 라우어와 한솥밥을 먹었다.

라우어는 "예전에 KBO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가장 처음 들었던 것은 고등학교 때다. 당시 저를 가르쳐준 멘토가 피어밴드였다. KBO에 대한 소식이나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며 "린드블럼에게도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부분이 KBO리그에 좀 더 쉽게 정착하고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역수출' 사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공을 던졌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있다. 또한 지난 시즌 KBO리그를 압도했던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가장 최근 사례다.



KIA 타이거즈 에릭 라우어./KIA 타이거즈




라우어는 "작년에 페디가 잘 던져서 미국에 다시 갔다는 소식은 이미 알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한국이나 일본에서 좋은 투구를 한 뒤 다시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올해 KIA에서 우승한다면, 미국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한국에 계속 남을지 고민이 될 것 같다. 미국에서 던지는 것도 굉장히 좋은 경험이지만, 한국에서 던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라우어는 전날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구장으로 와 KT 위즈와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어제 경기를 봤는데, 더 빨리 경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미국과 다른 응원 문화가 있다. 더 열정적인 것 같다. 새로운 선수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며 "제가 원한다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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