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도루 숫자에선 압도적 1위지만, 성공률은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후반기에도 '뛰는 야구'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염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도루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LG는 염 감독이 부임한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팀 도루 166개로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전반기까지 125개로 1위다. 2위 두산(110개)과는 15개나 차이가 난다.
문제는 성공률이다. LG의 도루 성공률은 68.7%로 한화(64%)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다. 62.2%에 그쳤던 작년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효율이 높다고 볼 순 없다.
LG는 견제사도 10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고, 주루사 역시 32개로 두산과 함께 공동 선두다. 팬들의 원성이 적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염 감독은 전반기의 아쉬움 역시 '과정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그는 "왼손 투수가 나왔을 때 도루 성공률이 많이 떨어진 게 컸다"면서 "디테일한 부분들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실수를 경험했기 때문에 후반기엔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홍창기 등 일부 주력이 빠르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선 "100%에 가까운 확률이라 판단될 때만 도루를 지시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후반기 복귀가 예고됐던 유격수 오지환은 며칠 더 지켜볼 예정이다. 잦은 비로 2군 경기를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내일 당장은 안 되고 모레나 글피쯤 돌아와야 할 것 같다"면서 "그래도 수비까지 제대로 뛰어보고 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타로만 나서고 있는 문성주 역시 수비 투입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염 감독은 "이번 3연전까지 상태를 지켜보고 (수비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현재도 80%까진 가능하지만 좀 더 안전하게 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케이시 켈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