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공동 3위' 31G 안타 불발, 위대했던 손호영의 도전…'조상우 966일 만에 SV' 키움, 롯데 잡고 기선제압 [MD고척]

입력
2024.06.21 21:58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손호영이 6회초 1사 후 유격수 땅볼을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의 연속안타 기록이 30경기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는 내친김에 주말 3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냈다.

키움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5-2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키움은 2연승을 달렸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나승엽(1루수)-정훈(3루수)-손성빈(포수)-박승욱(유격수) 선발 투수 박세웅.

키움 : 이주형(지명타자)-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이용규(우익수)-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수)-장재영(중견수),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손호영이 6회초 1사 후 유격수 땅볼을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손호영이 8회초 무사 1.3루서 2루 땅볼을 친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아웃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손호영이 8회초 무사 1.3루서 2루 땅볼로 아웃되며 타점을 기록한 뒤 동료와 팬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결국 넘어서지 못했지만, 위대했던 손호영의 도전

이날 경기의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손호영이었다. 전날(20일) 손호영은 마지막 타석에서 KT의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극적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작성하며 KBO 역대 공동 3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이날 안타를 기록할 경우 31경기로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탱크' 박정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단일 시즌 최장 경기 연속 안타' 기록 타이를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결국 손호영은 31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채 역대 공동 3위로 기록을 마감하게 됐다.

키움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경기에 앞서 "타 팀 선수이지만,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어려움이 많았던 선수들이 이런 대기록을 세운다는 자체가 KBO리그 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선수들 간에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기록이 나오면 좋을 것이다. 그런 기록이 나온다는 것은 또 다른 어린 선수들의 꿈과 목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장이지만 오히려 손호영의 31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응원했다. 그러나 손호영의 방망이에서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홍원기 감독은 역사적인 연속 안타 기록을 두 번이나 막아내게 됐다. 1999년 박정태가 3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당시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홍원기 감독은 박정태가 마지막 타석에서 친 3루수 방면에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뒤 아웃카운트로 연결시키며 32경기 연속 안타를 막아냈는데, 이날은 직접 플레이한 것은 아니지만, 사령탑으로서 연속 안타 행진을 끊어내게 됐다.

손호영은 1회초 1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헤이수스의 초구 133km 직구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하지만 이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뜬공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롯데 타선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손호영에게도 많은 타석이 제공되진 않았는데,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손호영은 이번엔 헤이수스와 무려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손호영은 투구수가 100구에 가깝게 불어난 헤이수스와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맞붙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초구 111km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낮은 코스로 형성되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이번에는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사실상 경기 종료까지 한 타석만 남겨두게 됐다. 그리고 손호영은 0-4로 뒤진 8회초 무사 1, 3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임했고, 키움의 바뀐 투수 김성민을 상대로 4구째 136km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이때 타구가 2루수 방면으로 느리게 굴렀고, 손호영은 전력질주를 통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심판진의 원심은 아웃. 이에 롯데는 비디오판독을 통해 번복을 노려봤는데, 판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결국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다시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면서, 지난 4월 17일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30경기 연속 안타, KBO 역대 공동 3위로 기록을 마감하게 됐다. 끝내 기록을 만들어내진 못하게 됐지만, 손호영의 지난 30경기 동안 손호영의 활약이 빛났던 것은 분명했다.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5회말 무사 1.3루서 주형광 투수코치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재현이 1회말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6회초 투구를 마친 관중석을 보며 손 키스를 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조상우가 9회초 역투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나란히 루징시리즈 속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키움

나란히 주중 3연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를 상대로 루징시리즈를 당한 두 팀이 만난 가운데 먼저 미소를 지은 것은 키움이었다. 롯데가 1회초 2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키움이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키움은 1회말 선두타자 이주형이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틀자, 후속타자 로니 도슨이 5구째 136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송성문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이용규가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키움은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 이번에는 김재현이 박세웅의 137km 슬라이더를 공략,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이때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향해 내달리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1회 이후 양 팀의 공격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롯데는 2~3회 헤이수스를 상대로 모두 삼자범퇴로 꽁꽁 묶였고, 4회 손호영과 나승엽의 볼넷으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다시 한번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5~6회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하며 허덕였다. 이에 키움 선발 헤이수스는 최고 151km의 빠른볼(25구)과 투심 패스트볼(23구)-체인지업(28구)-슬라이더(11구)-커브(10구) 등을 섞어 던지며 6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했다.

키움은 롯데와 반대였다. 1회 득점 이후에도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2회말과 4회말 1사 1루에서 모두 병살타가 찬물을 끼얹었는데, 키움이 달아나는데 성공한 것은 5회였다. 키움은 5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이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낸 뒤 도슨이 이번에는 우중간에 안타를 쳐내며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이후 김혜성의 강습 타구가 롯데 3루수 정훈의 호수비에 가로막혔으나, 이어지는 1사 1, 3루에서 송성문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4-0까지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롯데도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7회초 윤동희와 나승엽이 연달아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도 침묵했던 롯데는 8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의 볼넷, 고승민의 안타로 다시 한번 추격을 노렸다. 그리고 손호영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였던 황성빈이 홈을 파고들며 한 점을 추격하더니,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윤동희가 유격수 방면에 1타점 내야 안타를 터뜨리며 4-2까지 간격을 좁혔다. 키움도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키움은 8회말 공격에서 송성문과 대타 원성준의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 대타 김태진이 다시 간격을 벌림과 동시에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쳐내며 5-2으로 도망갔다. 그리고 8회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조상우가 9회에도 등판해 롯데 타선을 묶어내며, 지난 2021년 10월 29일 KT 위즈전 이후 무려 966일 만에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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