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 구덩이’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2023 페덱스컵 우승 이후 1년 7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세계랭킹 19위 호블란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 헤드 코스(파71·73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7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156만 6000달러.
3명의 공동선두로 출발해 우승컵을 들었지만 승부는 ‘뱀 구덩이’로 불리는 코퍼헤드 코스의 마지막 3홀에서 갈렸다. 호블란이 15번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앞조에서 플레이 한 2022 PGA 챔피언십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무려 버디 7개로 7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12언더파로 2타 앞서가고 있어 반전이 필요했다.
그런데 코퍼헤드 코스에서 가장 어렵다는 456야드 길이의 오른쪽 도그레그홀인 16번홀(파4)에서 토머스의 보기, 호블란의 버디가 엇갈리며 순식간에 둘이 공동선두가 됐다. 앞 조의 토머스가 드라이버를 잡고 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나무 아래로 떨어지며 갤러리를 맞히는 바람에 결국 토머스는 세컨샷 레이업 이후 보기를 범했고, 호블란은 영리하게 드라이빙 아이언으로 페어웨이를 지킨 뒤 세컨샷을 홀 1.8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호블란은 기세를 몰아 222야드 거리의 17번홀(파3)에서도 기막힌 티샷 이후 3.3m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토머스가 18번홀(파4)에서 또다시 티샷을 왼쪽 러프 지역에 보내 보기를 더하면서 2타차로 벌어져 승부가 갈렸다. 호블란도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오른쪽 러프 지역에 떨궜으나 여유있게 3온 투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며 1타차 승리를 챙겼다.
호블란은 2020년 2승, 2021년 1승 이후 2023년 플레이오프 BMW챔피언십과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연속 제패하는 등 시즌 3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라 ‘신성’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2024년에는 한 차례 준우승에 그치며 침체에 빠졌다. 올 시즌에도 5차례 출전해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컷탈락 하는 난조에 빠졌으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통산 7승을 거머쥐었다.
2타차 공동 5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을 노렸던 저스틴 토머스는 15번홀까지 2타차 선두를 달렸으나 ‘뱀구덩이’인 마지막 3개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하는 바람에 2022년 PGA 챔피언십(5월) 제패 이후 2년 10개월 만의 우승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16번홀에서 드라이버를 든 선택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안병훈은 이븐파 71타를 치고 전날보다 5계단 내린 공동 16위(4언더파 280타)로 마쳐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김주형은 2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36위(1언더파 283타)로 13계단 상승하며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