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세로 마스터스도? 매킬로이, 플레이어스 연장우승

입력
2025.03.18 00:01
이 기세로 마스터스도? 매킬로이, 플레이어스 연장우승

[서울경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6년 만에 다시 들어 올렸다.

매킬로이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16·17·18번 홀에서 치러진 대회 연장전에서 세 홀 합산 1오버파를 적어내 17번 홀까지 3타를 잃은 JJ 스펀(미국)을 따돌렸다. 둘은 최종 4라운드를 12언더파 276타로 마쳤고 일몰 탓에 연장전은 현지 날짜로 월요일 아침에 열렸다.

연장전은 싱겁게 끝났다. 16번 홀(파5)에서 매킬로이는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를 잡아내 기선을 제압했다. 스펀은 티샷이 러프에 떨어진 바람에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갔고 6m 버디 퍼트는 빗나갔다.

승부는 17번 홀(파3)에서 갈렸다. 매킬로이가 9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안전하게 올린 반면 스펀이 티샷한 볼은 그린을 훌쩍 넘겨 물에 빠졌다. 스펀은 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친 샷마저 핀에서 한참 떨어져 스리 퍼트를 하고 말았다. 매킬로이도 스리 퍼트 보기를 했지만 스펀은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 타수 차는 더 벌어졌다.

18번 홀(파4)에서 둘은 모두 티샷이 오른쪽으로 빗나가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다. 둘 다 파 퍼트는 넣지 못했고 스펀은 보기 퍼트를 앞두고 매킬로이에게 보기 퍼트를 먼저 하라고 양보했다. 매킬로이의 보기 퍼트가 들어가면서 경기는 매킬로이의 우승으로 그대로 끝났다.

매킬로이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 이상 우승한 여덟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세 차례 우승은 니클라우스가 유일하다.

매킬로이의 PGA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는 28개로 늘어났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오른 그는 페덱스컵 1위를 꿰찼다. 무려 450만 달러(약 65억 원)의 우승 상금을 받아 단숨에 상금 랭킹 1위(971만 9714 달러)에도 올랐다.

불과 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지난해 시즌 19개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벌어 들인 상금 1089만 790 달러에 육박하는 돈을 벌어 들였다.

이번 시즌 들어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세계 랭킹 1위 셰플러에 한참 앞선 매킬로이는 2023년 2월 셰플러에게 내준 이후 2년 동안 되찾지 못한 세계 1위 탈환의 발판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매킬로이가 꼭 우승하고 싶어 하는 4월 마스터스를 앞두고 경기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사실이 고무적이다. 2014년 디 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한 매킬로이는 특히 마스터스에서는 2022년 준우승을 포함해 일곱 번이나 톱10에 오르고도 우승까지는 이르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지 못했다.

2022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딱 한 번 PGA 투어 우승을 맛본 뒤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던 스펀은 매킬로이의 이름값 앞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스펀은 보통의 PGA 투어 대회 우승 상금보다 훨씬 많은 준우승 상금 275만 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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