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로리 매킬로이(미국)가 하루 순연된 연장전을 치른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매킬로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J.J. 스펀(미국)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둘은 정규라운드를 12언더파 276타, 동률로 마쳤다. 하지만 일몰로 연장 승부는 하루 미뤄졌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장전은 16, 17, 18번홀을 치른 후 가장 적은 타수를 적어낸 선수가 우승자가 된다.
연장전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16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매킬로이는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고, 스펀은 파로 마쳤다.
17번 홀(파3)에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매킬로이는 9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올렸지만, 8번 아이언을 잡은 스펀은 티샷이 그린을 넘어가 물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매킬로이는 세 번에 퍼트 끝에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워터해저드 벌타를 받은 스펀은 퍼트를 세 번이나 해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두 선수의 격차가 3타 차로 벌어진 채 마지막 18번홀(파4)이 진행됐다. 둘 모두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랐고, 파 퍼트 역시 두 선수 다 실패했다.
보기 퍼트를 앞둔 스펀은 매킬로이에게 보기 퍼트를 먼저 하라고 양보했고, 우승 퍼트가 홀에 들어가면서 경기는 매킬로이의 승리로 끝났다.
매킬로이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에 이어 6년 만이다. PGA 투어 통산 우승은 28승으로 늘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을 차지한 매킬로이는 450만 달러(약 65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아 상금랭킹 1위(971만 9714 달러)에도 올랐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 자리도 꿰찼다.
매킬로이의 시계는 마스터스에 맞춰져 있다. 그는 4월 마스터스 전에 열리는 모든 대회에 불참한다. 2014년 디오픈 우승 이후 멈춰버린 메이저 대회 우승컵 수집을 위해서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20위(4언더파 284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공동 38위(1언더파 287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주형은 공동 42위(이븐파 288타), 안병훈은 공동 52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사진=PG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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