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안병훈, 김시우가 202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향해 출격한다.
세계랭킹 23위 임성재, 24위 안병훈, 60위 김시우는 3일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새해 첫 티샷을 날린다. 매년 PGA투어의 문을 연 이 대회는 전년도 챔피언들만 출전자격을 받았으나 지난해부터 페덱스컵 50위 이내 선수들도 참가하게 되면서 명칭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더 센트리’로 바뀌었다.
지난해 우승자 31명에 페덱스컵 50위내 선수 29명을 더해 총 60명이 나흘간 컷탈락 없이 치르는 시즌 첫 시그니처 대회에는 임성재 등 한국선수 3명이 페덱스컵 랭킹 50위내 자격으로 출전한다. 지난해 참가했던 김주형은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2024시즌 7승을 거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손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하지만 세계 2위 잰더 쇼플리를 비롯해 4위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5위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6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톱10 6명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 커크, 2017·2020년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강자들이 새해 첫 우승을 벼르고 있다.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즐비하지만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걸게 한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김시우는 하와이와 궁합이 좋다.
PGA투어 홈페이지는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사히스 티갈라(이상 미국)에 이어 임성재를 개막전 우승가능성이 높은 파워랭킹 4위로 꼽았다. 지난해 공동 5위를 비롯해 최근 4년간 두 차례 공동 5위와 한 차례 공동 8위에 오른 성적을 높이 샀다.
2019년 PGA투어 신인왕으로 출발해 2020년 혼다 클래식(3월),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10월)에서 2승을 거둔 이후 3년 넘게 우승하지 못한 임성재로서는 올해 반드시 트로피를 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안병훈도 파워랭킹 10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4시즌 PGA투어 장타 3위(평균 드라이브거리 317야드) 안병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4위에 오른 이후 시즌 내내 페덱스컵 상위권을 지켰다. 고저차가 큰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최장 429야드를 날리는 등 장타를 무기로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친 끝에 선두와 3타차 4위(26언더파 266타)를 차지했고, 바로 다음 대회 소니 오픈에서는 연장전 끝에 준우승하며 쾌조의 질주를 시작했다.
지난해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유럽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운을 안고 착실히 새 시즌을 준비해온 안병훈으로서는 2025년이야 말로 PGA투어 첫승을 거둘 최적의 시기로 여기며 희망찬 새해를 맞았다.
김시우는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4차례 출전에 한 번밖에 10위 안에 오르지 못했지만 2023년 이 대회 직후 이웃섬 오아후에서 열린 소니 오픈(1월)에서 통산 4승을 거둬 하와이의 기운을 받았다. 지난해 이 대회 공동 25위로 출발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이어가 페덱스컵 32위로 마친 저력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