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골프 황제’ 아버지 앞에서 첫 홀인원···‘팀 우즈’ PNC 챔피언십 우승은 또 실패, ‘팀 랑거’ 6번째 정상

입력
2024.12.23 10:23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 최종 2라운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아들 찰리는 4번홀(파3·176야드)에서 7번 아이언을 잡았다. 찰리의 티샷이 그린에 올라 몇 번 바운드되더니 그대로 홀에 들어갔다.

2009년 2월생인 찰리가 아버지 앞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우즈는 얼떨떨해 하는 찰리를 함박웃음과 함께 안아줬다. 우즈는 “즐겼고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일”이라면서 “찰리가 첫 홀인원을 기록했고, 샘(딸)이 캐디백을 멨고, 우리 가족과 친구들뿐이었다. 이 대회의 의미가 그런 것이다. 유대감과 가족에 대한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이벤트 대회로, 프로 선수와 가족이 2인 1조를 이뤄 36홀 스크램블 방식(한 팀의 두 명이 각자 티샷한 뒤 그중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두 명 모두 다음 샷을 하는 방식)으로 경기한다.

5년째 아들과 이 대회를 거르지 않고 있는 우즈는 “찰리는 경기의 모든 측면에서 더 나아졌다. 그가 오랫동안 미디어 앞에서 이렇게 해 왔지만, 아직 15살”이라면서 “지금까지 이룬 것이 놀랍고, 한계는 무한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즈 부자는 찰리의 홀인원 덕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으나 첫 우승에는 실패했다. 이날 홀인원 하나와 버디 13개를 쓸어 담으며 15언더파 57타를 합작했다. ‘팀 우즈’는 최종 합계 28언더파 116타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제이슨 부자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팀 랑거’가 이글을 잡아내며 우승팀이 가려졌다. 디펜딩 챔피언 ‘팀 랑거’의 대회 6번째 우승이다. 랑거는 현재 24세인 막내아들 제이슨(2014·2019·2023·2024)과 4차례, 다른 2승(2005·2006)은 현재 34세인 아들 슈테판과 이뤘다.

2020년부터 이 대회에 찰리와 함께 출전한 우즈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들은 아직 우승한 적은 없다. 비제이 싱(피지)과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데이비드 듀발(미국) 부자가 공동 3위(23언더파 121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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