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아버지 타이거 우즈(49) 앞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한 아들 찰리(15)가 뜨거운 포옹을 하며 환하게 웃었다. 우즈는 "그 순간(홀인원)을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격했다.
우즈 부자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 5000달러)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홀인원(이글)과 버디 13개를 쓸어 담아 15언더파 57타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116타를 기록한 우즈 부자는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제이슨 랑거 부자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치렀는데, 연장에서 이글을 잡은 랑거 부자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으나 이날 찰리는 4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만들어내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76야드(약 161m) 거리의 파3 4번 홀에서 찰리가 7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홀의 6피트 왼쪽에 떨어졌고 그대로 홀인원이 됐다.
찰리는 잠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곧바로 우즈가 다가와 둘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찰리는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7번 아이언으로 그냥 쳤다"며 "안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올라가서 보고 믿을 수 없었다"고 미소 지었다.
찰리는 홀인원을 기록할 경우 모든 사람을 위해 음료 한 잔을 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망했다(I'm broke)"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장전 패배에도 우즈 아들 찰리의 성장은 이번 대회에서 돋보였다. 이번이 5번째 대회 출전이었는데, 찰리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즈도 아들의 성장세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그는 "찰리와 함께 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생의 스릴이었다"면서 "그가 첫 홀인원을 기록했고, 딸 샘이 캐디 가방을 멨다. 우리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있었다.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우승하진 못했지만 아무도 실수하지 않았다. 랑거 가문에 경의를 표한다.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잘했다"고 엄지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