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로 시작한 윤이나의 2024년, 느낌표로 마무리

입력
2024.12.11 08:54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윤이나(21)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경쟁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 2024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그에 대한 의구심이 컸지만 실력으로 이를 완전히 뒤집었다.

윤이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 최종 5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윤이나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343타로 8위에 오르며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2025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 내년부터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다투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윤이나의 이런 마무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7월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가 적발돼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윤이나의 징계가 18개월로 경감되면서 올 시즌 KLPGA 투어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초반 윤이나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와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은 필드에 돌아온 윤이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냉랭했다. KLPGA 프로 세미나, 복귀전인 두산 We've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은 그와 인사를 피하는 등 복귀를 반기지 않았다.



윤이나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묵묵히 감수하면서 플레이에 집중했다. 또한 지속적인 기부와 봉사활동을 하면서 속죄했다.

더불어 윤이나는 여전한 장타에 정교함까지 더해 자신에게 향했던 '경기 감각 부족'에 대한 우려를 날려버렸다.

윤이나는 올해 4번째 출전한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9위를 기록, 첫 톱10에 진입하며 감을 잡았다. 이후 7월까지 준우승 3회를 포함해 톱10에 6차례 더 이름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했다.

눈앞에서 몇 차례 우승을 놓쳤던 윤이나는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시즌 첫승이자 KLPGA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윤이나는 톱10을 6차례 기록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윤이나는 대상, 상금, 평균타수 등 주요 3개 부문 타이틀을 독식하며 올 시즌 KLPGA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시즌 초반 자신에게 향했던 물음표도 느낌표로 바꿨다.

징계 복귀 후 꾸준한 실력을 선보인 윤이나는 이제 LPGA 투어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윤이나가 합류하면서 최근 LPGA 투어에서 주춤했던 한국 여자 골프는 새로운 힘을 얻게 됐다. 2023년 유해란, 올해 임진희 등 KLPGA 투어에서 경쟁력을 보였던 선수들이 LPGA에서 맹활약한 만큼 윤이나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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