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10도 허락하지 않던데.. 4승은 허락했으면 좋겠어요."

박현경은 12일부터 열리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OK저축은행의 'OK 장학생(OK배정장학재단)' 출신이기 때문이다. 장학생답게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박현경은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인천 중구의 클럽 72컨트리클럽(파72·예선 6723야드·본선 6665야드)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시즌 4승을 노린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에 이어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과 7월 롯데 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한 박현경은 개인 한 시즌 최다 우승과(3승) 함께 다승 선두에 올라있다.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 배소현(31·프롬바이오) 이예원(21·KB금융그룹)과 나란히 다승 공동 선두다. 상금도 9억7797만원으로 2위에 올라있고, 대상포인트 2위(410점), 평균타수 3위(70.1613)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후반기는 조금 주춤하다. 무더위가 시작된 8월 4개 대회에서 톱10 진입 한 차례에 그쳤다. 직전에 열린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지난 8월 말 KG 레이디스 오픈(18위)에서 만난 그는 "그동안 겪은 여름 중에 가장 더웠다. 올해는 여름(무더위)한테 계속 기고 있다"며 "빨리 아이언샷감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2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을 앞두고 대회장에서 본지와 다시 만난 그는 "샷감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괜찮은데 몸 컨디션이 원하는 만큼 확 올라오지 않았다. 피로 때문인지 생각보다 (컨디션이) 천천히 올라오는 것 같아서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우승을 향한 갈망은 여전히 강했다. 더욱이 깊은 인연이 있는 대회이기에 우승 욕심이 더더욱 컸다. 박현경은 "OK장학생(2기) 출신으로, 이번 대회가 다섯 번째 출전이다. 장학생으로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다만 역대 이 대회 성적은 좋지 않다. 2019년 공동 13위(10언더파) 2021년 공동 25위(6언더파) 2022년 공동 55위(2오버파) 2023년 공동 21위(8언더파)로 주춤했다. 박현경은 "이 대회는 다른 대회보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큰 대회다. 우승하면 정말 좋은 일도 하려고 생각하는데 톱10도 허락하지 않더라"며 실소를 머금었다. 

3승으로 쾌조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올해만큼은 꼭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박현경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OK장학생으로서) 성장하던 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내가 받은 은혜와 사랑, 응원을 후배들에게 나눠줄 기회가 올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우승의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코스 전장이 짧지 않아 장타자에게 유리하고 애매한 라이가 많아 퍼팅 라인를 읽기 쉽지 않다"며 "저는 장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언샷이나 쇼트게임에서 승부를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엔 박현경 외에도 많은 OK장학생들이 출전한다. 1기 김우정(26·OK저축은행)을 비롯해 4기 윤이나(21·하이트진로)와 5기 황유민(21·롯데) 6기 김민솔(18·두산건설) 등이 함께 출전한다. 윤이나는 "장학생으로서 최윤 회장님과 OK저축은행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받은 응원을 후배들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