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202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신인왕 경쟁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것도 사이고 마오(일본)와 임진희가 경쟁을 벌인 올 해처럼 ‘신인왕 한·일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인자 윤이나가 LPGA 무대로 진출하는 내년에 일본 상금 랭킹 1위 다케다 리오를 비롯해 3위 야마시타 미유, 4위 이와이 아키에, 5위 이와이 치사토가 모두 신인으로 데뷔하기 때문이다.
LPGA 투어에서 신인왕을 선정해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1992년이다. 그해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이 처음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올해 사이고 마오까지 LPGA 투어에서 총 32명의 신인왕이 탄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인왕을 선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신인왕을 배출한 국가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태국, 스웨덴, 잉글랜드, 호주, 멕시코, 브라질, 대만, 스페인, 뉴질랜드, 일본 등 총 12개국이다.
이들 중에서 복수의 신인왕을 배출한 나라는 5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15명을 보유한 대한민국이 압도적으로 많고 미국과 태국이 3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또 스웨덴과 잉글랜드가 2명의 신인왕을 탄생시켰다.
대한민국 여자골프 선수들은 지난 30여년 동안 꾸준히 배출된 신인왕들의 활약으로 세계무대를 지배할 수 있었다.
한국선수 최초로 신인왕을 차지한 주인공은 박세리다. 그 유명한 ‘맨발의 샷’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1998년 LPGA 신인왕에 올랐다. 박세리가 문을 열자, 이후 봇물처럼 한국 선수 신인왕이 쏟아졌다. 1999년 김미현, 2000년 박지은 그리고 2001년에는 한희원이 LPGA 신인왕에 등극했다. 4년 연속 대한민국 여자골퍼가 LPGA 신인왕을 거머쥔 것이다.
이후 안시현(2004년), 이선화(2006년), 신지애(2009년), 서희경(2011년), 유소연(2012년)이 몇 년 간격을 두고 LPGA 신인왕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대한민국 여자골퍼들이 LPGA 신인왕을 싹쓸이하기 시작했다. 2015년 김세영부터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그리고 2019년 이정은6까지 5년 연속 신인왕을 대한민국 여자골퍼들이 차지했다.
2021년(패티 타와타나낏)과 2022년(지노 티띠꾼) 태국 선수들이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연속 신인상 수상은 끊겼지만 2023년 유해란이 대한민국 선수 15번째로 LPGA 신인왕에 등극했다.
2019년 이정은6가 LPGA 신인왕이 됐을 때 전체 신인왕 28명 중 14명이 한국 선수였다. 정확히 절반인 50%가 한국선수였다. 하지만 이후 신인왕 계보가 끊기면서 이 확률이 조금씩 떨어졌다. 지난해 유해란이 신인왕에 오르면서 48%로 다시 올랐다가 올해 신인왕 자리를 사이고 마오에게 내주면서 한국 선수 신인왕 확률은 46.8%로 다시 줄었다.
대한민국 여자골프가 ‘LPGA 신인왕 50%’를 향해 다시 뛰기 위해서는 ‘윤이나의 분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