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9홀 경기를 하면 아들이 나를 이겨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들 찰리의 실력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즈는 2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찰리의 성장세에 대해 이야기하며 "9홀에서는 나를 이길 때가 있지만 아직 18홀에서는 나를 이기지 못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런 날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22일부터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GC(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남녀 메이저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20명이 가족 한 명과 팀을 이뤄 치르는 36홀 스트로크플레이 경기다.
우즈는 아들 찰리와 이 대회에 5년 연속 출전한다. 최고 성적은 2021년 준우승이다. 우즈는 9월 받은 허리 수술의 여파로 9일 끝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자신이 호스트임에도 불참했다. 하지만 아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이번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우즈는 "18홀 경기에서 아들에게 패하는 날이 최대한 늦게 오게 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우즈는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21년 교통사고로 다쳤던) 다리 상태는 그대로고, 올해는 허리 때문에 고생했다"며 "(정규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올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고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즈는 "셰플러가 부담감이 클 텐데도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며 "이제 막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전성기의 시작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