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오기노 감독,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

입력
2025.03.20 21:52
수정
2025.03.20 21:52
6 오케 오기노_1.jpg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던 오기노 마사지 감독(55)이 올 시즌 팀의 최하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OK저축은행은 2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오기노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책임을 통감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기노 감독은 “OK저축은행 감독으로서 선수들, 팬과 함께한 지난 두 시즌은 매우 뜻 깊었다”며 “그간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팀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OK저축은행이 더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오기노 감독은 2023년 5월 구단 역대 첫 외국인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시절 일본배구를 대표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였던 그는 산토리 선버즈의 감독으로 팀의 ‘쿠로와시키 전일본 남녀 배구선수권 대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블로킹-디그 연계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하며 수비력을 한층 강화했고, 범실을 최소화하는 배구로 효율을 추구했다.

오기노 감독과 체질을 개선한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8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진출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성적은 물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호진과 미들블로커(센터) 박창성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킨 공도 컸다.

구단도 “오기노 감독은 여러 변화를 통해 구단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해외의 선진 배구 문화를 구단에 이식했다. 동시에 배구 내적인 체질 변화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 시즌에는 여러 악재가 겹쳐 자신의 배구 철학을 채 펼치지 못했다.

새로 선발한 외국인선수, 아시아쿼터 선수가 모두 심한 부진에 빠지거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기 일쑤였다.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OK저축은행은 끝내 올 시즌을 최하위(7승29패·승점 27)로 마쳤다.

오기노 감독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OK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 준우승을 비롯해 오기노 감독이 구단을 위해 보내주신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다양한 후보를 검토해 구단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신임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KT 2연승
  • 손흥민 혹평
  • 이정후 선발
  • 케인 리버풀 이적설
  • 김도영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