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의 배임 혐의 등을 수사기관에 의뢰하면서 보조금법 위반 혐의를 갖는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31일 문체부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 29일 협회의 배임 의혹에 대해 송파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시에 문체부는 협회가 정관을 위반해 일부 임원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등 보조금 위반 사항에 대해 보조금 환수 절차를 갖는다. 이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김 회장에게는 해임을, 사무처장에게는 중징계를 요구했다.
앞서 협회는 협회 임원이 재직 중인 업체의 용품이 제척사유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체 용품을 공인구로 지정했다는 혐의를 갖는다.
또한 협회는 정관을 위반해 부회장과 전무이사에게 후원사 유치에 대한 성공보수로 총 6800만 원을 지급하고, 올해 설날 상여금으로 각각 100만 원, 50만 원을 지급한 혐의도 있다.
한편 협회의 낡은 관행 혁신 및 지원을 위해 문체부가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의견을 직접 청취한 결과, 대부분의 선수는 '작심발언'한 안세영 선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문체부는 선수단 의견을 담아 부상 시 진단·재활·치료 등 선수의 선택권 보장 진천선수촌 의료지원 확충 입촌 시 메디컬 체크 주말·공휴일 외출·외박 보장 단식, 복식 맞춤 훈련이 가능하도록 지도자 증원 국가대표 훈련 시 선수 개인 트레이너 참여 허용 과다 출전으로 인한 혹사 예방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거의 없는 2진 선수 기회 확대 국대 중요 결정 시 선수단 의견 청취 의무화 등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기존 해외리그나 해외 초청 경기에서 국가대표 선수 자비를 들여 출전하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비국가대표 선수에게 가해졌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조항 등을 폐지한다.
이어 선수의 경기력과 직결된 용품에 대한 선택권과 국대 유니폼 선수의 후원사 로고 노출 권리를 보장할 방침이다.
앞서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협회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게 했던 기존 협회 제도 등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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