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사이그너 대체선수'로 웰컴저축은행에서 PBA 팀리그 2라운드를 뛴 김영원이 다음 시즌 '지명 0순위'로 부상했다.
지난 9월 25일부터 9일간 진행된 '웰컴저축은해이 PBA 팀리그 2024-2025' 2라운드에 '대체선수'로 뛴 김영원은 마지막 9일차 대결 7세트 마지막 주자로 등장해 우리금융캐피탈의 다비드 사파타를 상대로 하이런 11점을 올리고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세트스코어 4-3 극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김영원의 승리로 웰컴저축은행은 SK렌터카와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2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직행 자격을 얻었다.
김영원은 PBA 팀리그 첫날 첫 경기에서도 7세트 마지막 주자로 나섰으나 '10대 라이벌'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에게 7:11(4이닝)로 패했다.
이후 2일차부터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웰컴저축은행)와 1세트 남자복식(스카치)을 전담한 김영원은 하나카드의 응우옌꾸옥응우옌-신정주를 11:5, NH농협카드의 조재호-몬테스를 11:8(9이닝), 크라운해태의 다비드 마르티네스-응우옌득아인찌엔을 11:6(4이닝), SK렌터카의 에디 레펀스-응오딘나이를 11:2(4이닝)로 물리치고 4승을 거뒀다.
웰컴저축은행의 대체선수로 뛴 마지막 날 김영원은 "팀리그에서 뛴 게 너무 새롭고, 또 우승까지 한 게 너무 믿기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갑자기 대체선수로 들어오면서 준비 과정도 없이 투입됐는데, 팀원들 모두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덧붙었다.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의 3라운드 복귀로 대체선수의 역할을 끝낸 김영원은 "대체선수로 들어와서 내가 속한 팀이 우승을 했다. 이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 저는 없지만 웰컴저축은행이 더 힘내서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겠다. 응원하겠다"고 웰컴저축은행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무엇보다 김영원은 마지막 경기인 우리금융캐피탈의 다비드 사파타와의 7세트에서 퍼펙트큐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기념비적인 마지막을 장식했다.
"2022-23시즌에 PBA 개인투어에 첫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을 때 첫 상대 선수가 사파타였다. 그 당시 정말 처참하게 졌던 기억이 있어서 사실 복수를 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파타 선수가 초구를 놓치는 순간 '걸렸구나' 싶었다. 꼭 이기겠다는 각오로 쳤다."
옆에서 김영원의 이야기를 듣던 최혜미(웰컴저축은행)는 "세트 딱 끝내고 들어오면서 영원이가 '초구를 놓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줬어요'라고 하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팀리그를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를 끝낸 김영원은 "4일차까지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첫 팀리그는 팀원들과 어울리고 팀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삼겠다고 생각했데 갑자기 4연승을 하면서 '이게 된다고?' 싶어서 놀랐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1세트 호흡을 맞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비롯해 웰컴저축은행 팀원들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마지막으로 팀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영원의 첫 번째 대체선수 역할은 끝났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만약 다른 팀에 결원이 생기게 될 경우 어느 팀이라도 김영원을 다시 대체선수로 영입할 수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