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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관계는 계속된다.
여자프로당구(LPBA) 왕좌를 향한 경쟁이 뜨겁다. 통산 7승을 거둬 여자부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모두 새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2024~2025시즌 다승 단독 1위로 치고 나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포켓볼 선수로 세계를 제패한 김가영은 2019년 프로당구협회(PBA) 출범 후 3쿠션 선수로 전향했다. 한때 기나긴 침묵을 지키기도 했으나 2022년부터 다시 기량을 뽐냈다. 지난 시즌 5차 투어와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PBA 여자부 대상을 받았다. ‘당구 여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떨쳤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에 좋은 마무리를 했다. 하지만 중간에 기복이 심해 나름대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조금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스롱은 2021년 2월 LPBA 무대 데뷔한 후 빠르게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2월 LPBA 투어 3년 만에 통산 7승을 달성했다. 2022~2023시즌에는 여자부 대상을 받았다. 소속팀 블루원리조트가 해체하면서 이번 시즌부터는 우리금융캐피탈에서 새 출발 한다. 각오도 남다르다. 스롱은 “새로운 시작이다. 당구는 끝이 없다. 연습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고 바라봤다.
LPBA 시상식은 지난해 처음 개최됐는데 스롱과 김가영이 1, 2호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누적 상금 랭킹에서도 김가영은 3억 4090만원으로 1위, 스롱은 2억 6092만원으로 2위를 달린다. 이번 시즌 성적에 따라 둘의 위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왕좌를 지켜야 하는 김가영은 “역시 김가영이라는 얘기가 듣기 좋다. 또, 이번 시즌에는 경기력도, 퍼포먼스도 ‘당구는 김가영’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김가영이 왜 2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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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스롱은 “당구 선수로서 좋은 일,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좋은 선수로서 기억되고 싶다. 이번 시즌 새로운 스롱 피아비가 되고 싶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로를 향한 응원과 견제도 잊지 않았다. 김가영은 “스롱 피아비 선수가 LPBA에 처음 합류 때부터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주셨다. 감사하다. 우승 횟수도 많고 저와 경기 스타일도 달라서 많이 배운다. 경계대상 1호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스롱은 “(김)가영 언니가 쉬는 시간에도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느꼈다. 멋있는 여정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화답했다.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LPBA는 이번 시즌부터 총상금을 1억원, 우승 상금을 4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두 배로 뛰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당구 여왕을 향한 둘의 치열한 경쟁은 벌써 시작됐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