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은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던 2016~2017시즌 이후 7시즌 동안 플레이오프(PO) 무대조차 밟지 못했고, 이 기간 4차례나 최하위(10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는 3시즌 연속 최하위였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는 국내 최정상급 가드 이대성(35·193㎝)을 영입하는 등 스쿼드를 보강하며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이대성은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이번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팀 성적도 현재 9위(12승25패)에 불과하다.
2021~2022시즌(9승45패)에는 PO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대구 한국가스공사(27승27패)와 격차가 무려 18경기에 달했다. 2022~2023시즌(14승40패)에도 6위 부산 KCC(24승30패)와 10경기차였다. 지난 시즌(14승40패) 역시 6위 울산 현대모비스(26승28패)와 격차가 12경기였다. 일찌감치 PO 탈락이 확정된 탓에 시즌 막바지에는 별다른 동기부여 없이 코트에 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조금 다르다. 17경기를 남겨두고 6위 원주 DB(17승21패)와 격차가 4.5경기다. 삼성과 1.5경기차 8위(14승24패) 안양 정관장이 PO 경쟁권으로 평가받는 상황을 고려하면, 삼성의 봄농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A매치 휴식기 이전 5경기에서 1승4패로 무너진 사실이 아쉽지만, 다행히 PO 경쟁상대인 DB(2월 1승3패), KCC(2월 6패)도 부진했던 까닭에 격차가 크게 벌어지진 않았다. 팀의 중심인 외국인선수 코피 코번과 경험이 풍부한 가드 이정현이 건재하고, 이번 시즌을 통해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센터 이원석과 가드 최성모, 포워드 저스틴 구탕은 개인 능력치를 확실히 끌어올렸다. 적어도 베스트5의 구색이 갖춰졌다는 점은 큰 수확이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는 27일 창원 LG와 원정경기다. LG는 4강 PO 직행 티켓이 걸려있는 2위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삼성도 이번 시즌 LG전에서 2승2패로 선전한 터라 해볼 만하다. LG와 4경기에서 평균 17.5점·10.2리바운드의 성적을 거둔 코번의 골밑 장악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