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전희철 감독의 호언장담, 화답한 워니 “너무 기분 좋았다”

입력
2025.02.03 21:29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기다렸던 농구화를 드디어 받았다. 그래서 더 잘할 것이다.” 전희철 감독의 호언장담이었고, 자밀 워니(31, 198cm)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워니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25점 1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서울 SK는 안영준(18점 6리바운드), 김선형(15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의 화력을 더해 78-70으로 승리하며 3연승 및 LG전 5연승을 이어갔다.

워니는 경기 종료 후 “LG는 지난 시즌도, 올 시즌도 어려운 상대다. 최근 기세까지 좋아서 어려운 경기 했지만, 막판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 역시 “LG는 수비력이 좋은 팀이다. 특히 턴어라운드 방향, 더블팀 타이밍 등 워니에 대한 수비를 잘 준비한다”라며 경계심을 표했지만, 워니는 아셈 마레이가 버틴 LG의 골밑을 무너뜨렸다. 속공 트레일러 역할도 충실히 소화한 가운데 3쿼터에 10점을 몰아넣으며 SK가 흐름을 가져오는 데에 앞장섰다.

워니는 “수비력이 워낙 좋은 팀인데 칼 타마요도 가세했다. 타마요까지 나에게 협력수비를 해서 더 어려운 상대가 됐지만, 감독님도 그만큼 많은 패턴을 준비하셨다. 그래서 잘 대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에피소드도 있었다. 워니는 약 2개월 전 온라인으로 농구화를 구매했지만, 최근 관세청이 개인통관보유번호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개정을 강화한 까닭에 전달을 받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본인 인증을 거치는 과정이 까다로워졌다. 서류 제출부터 유선 통화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했는데도 지연이 되고 있었다”라는 게 SK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워니가 새로 구매한 농구화는 경기 당일 오전 잠실학생체육관에 배송됐다. 직접 구매한 제품이지만, 언제 받을 거란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던 워니로선 깜짝 선물이나 다름없었다. 전희철 감독이 “소리 지르며 좋아했다. 그래서 워니가 오늘(3일) 경기에서는 더 잘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은 이유였다.

워니는 이에 대해 묻자 “예전에는 1~2주 만에 받을 수 있었는데 예상보다 너무 지연됐다. 기존에 신었던 농구화가 많이 낡은 상태였는데 출근하니 새 농구화가 도착해 있어서 너무 기분 좋았다”라며 웃었다.

워니는 새 신을 신고 덩크슛도 터뜨리고,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SK의 매직넘버를 13으로 줄였다. 매직넘버는 1위 SK가 승리하거나 2위 현대모비스가 패할 때마다 줄어든다.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더욱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워니는 “아직은 매직넘버를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1경기씩 대비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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