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센터 홍상민 "팀원들에게 신뢰를 받는 게 첫번째"

입력
2025.01.17 07:00
부상에서 복귀한 홍상민이 2025년도 활약을 다짐했다.

연세대학교 농구부는 지난 10일부터 스페인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과달라하라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인근 체육관에서 자체훈련을 하고 마드리드로 이동해 현지팀과 연습경기를 갖고 있다.

새로운 신입생들은 물론 기존 선수들까지 다같이 2025년도 시즌을 앞두고 열심히 훈련을 하는 가운데 3학년 센터 홍상민 역시 굳은 각오와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다.

경복고 출신의 홍상민은 연세대 입학 이후 대학 무대 적응과 허리 부상 등이 맞물리면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드물다. 2m대의 장신 센터지만 아직은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 그러기에 이번 스페인 전지훈련 기간 동안 절치부심 중인 그다.

15일 연세대 농구부의 숙소인 팍스 호텔 과달라하라에서 만난 홍상민은 "1학년 때는 팀에 적응하느라 그리고 2학년 때는 연습경기 도중 허리 디스크가 터지면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너무도 아쉬운 2년이었다. 이제는 허리 통증도 없어졌고 다른 부위도 이상이 없다. 이제는 정말 농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올해부터 그는 3학년이 되면서 고참축에 속하게 됐다. 2학년때까지는 자기 것만 해도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4학년을 도와 팀 분위기를 잡고 1,2학년 후배를 끌어주고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자기 것만 생각하는 것을 넘어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홍상민은 "저학년 때는 형들을 따라가면 됐는데 확실히 고학년이 되니까 끌어줘야 할 후배들도 있고 4학년과 후배들 사이에서 중간 가교 역할도 해야한다. 그리고 3학년이 되니 농구적으로 어떤 걸 해야 경기를 뛸 수 있겠구나라는 게 보이고 느껴진다. 나름 성장한 학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3학년이 되도 감독님에게 많이 혼난다.(웃음) 혼나는 것이 다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감독님이 혼내시는 게 나를 위해서 내가 고쳐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하시는 거니까. 사실 1학년 때는 혼나면 기분도 좋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고 했는데 학년이 올라가니 이제는 그런 것들을 잘 받아들이고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 뭔가 받아들이는 자세가 바뀐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윤호진 감독은 그가 강지훈과 이규태의 뒤를 받쳐주는 백업 센터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득점보다는 인사이드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일 등을 해주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고 있다. 홍상민도 이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홍상민은 "내가 1학년 때 4학년에 (김)건우 형이 있었다. 그 형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선수 경력이 많지 않았는데 경기에 나가서는 토킹 잘하고 수비에서 활기차게 해주고 리바운드 해주고 그런 부분 때문에 경기에 많이 뛰었다. 연세대는 잘하는 선수들이 오는 곳이다보니 득점할 선수가 많다. 대신 수비적인 부분에서 구멍이 하나라도 생기면 안되니까 그런 부분을 원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일 뒤에서 파이팅 넘치는 걸 강조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걸 하기 위해 나름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홍상민은 이규태와 강지훈, 그리고 1년생 센터 위진석과 더불어 팀의 골밑을 지켜야 한다. 그렇기에 빅맨 라인업 4명의 조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연세대다.

그는 "(이)규태형이나 (강)지훈이와는 같이 보낸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적응에 문제가 없다. 규태형이랑 뛸 때는 내가 인사이드를 더 챙기고 지훈이와 뛸 때는 둘이 조화롭게 내외곽을 교대로 책임지면 된다. 하지만 (위)진석이와 할 때는 내가 조금 더 밖에 나와주면 좋겠다라고 감독님이 세부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신다. 나 역시 내가 좀더 진석이에게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맞춰가는 중이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클리닉을 통해서 페페 코치님이 말한 게 선수가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감독에게 믿음을 받기 전에 팀원들한테 믿음을 받아야 하고 그래야 같이 뛰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 시즌 전에 팀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받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하고 이 부분만 잘 이뤄진다면 연세대의 주축 선수로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있는 힘껏 노력해보겠다"라고 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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