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희철 “이겼지만, 내가 봐도 재미없는 농구”…KBL 주포들 줄부상에 저득점 경기 이어질 듯

입력
2025.01.08 16:39
수정
2025.01.08 16:39


2024~2025시즌 남자 프로농구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빡빡한 일정 속 각 팀의 전력 누수가 심각한 상황이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각 팀은 공격력 저하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한 저득점 경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SK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는 이런 리그 전반의 흐름을 바로 보여줬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SK는 주전 가드진인 김선형(종아리)과 오재현(무릎)이 부상으로 빠진 채 경기에 나섰다. 리그 전체 1위를 기록 중인 SK의 속공 농구는 자취를 감췄고, 이날 속공 득점은 고작 4점에 그쳤다.

자밀 워니(22점)와 안영준(15점)의 분전으로 63-55 승리를 거뒀지만, SK의 야투 성공률은 40%에 머물렀다. 상대 한국가스공사는 더욱 심각했다. 김낙현, 샘조세프 벨란겔, 앤드류 니콜슨 등 주축 선수 3명이 결장한 채 32%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승리를 거둔 전희철 SK 감독도 “양 팀 모두 수비에 너무 치중했다. 득점보다는 막아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골 많이 넣기 게임에서 이겨야 하는데, 막아서 이겼다”고 자평했다. 이어 “팬들이 보시기에 재미없는 경기였을 것 같다. 그래서 관중이 많이 안 오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공격력 부재는 SK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부산 KCC는 허웅(종아리 근육 파열)을 비롯해 최준용(발바닥), 송교창(무릎) 등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최근 5연패에 빠져있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도 함지훈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주요 득점원들의 부상 복귀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전희철 감독은 “오재현은 회복세가 빨라 올스타전 전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선형도 3~4경기 정도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우리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워니도 평소에는 무릎에 손을 대는 일이 없는데 오늘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우려했다.

이처럼 각 팀의 주포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당분간 수비에 치중한 저득점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 승리의 주역인 안영준은 “메인 볼핸들러가 빠진 우리 팀이 전력 손실이 더 큰 것 같다”면서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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